"中기업들, 트럼프 관세폭탄 대응하려 해외 M&A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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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들, 트럼프 관세폭탄 대응하려 해외 M&A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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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고자 외국 기업 인수합병(아웃바운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중국 본토 기업들의 글로벌화 속도를 높여 아웃바운드 M&A 활동이 급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글로벌 M&A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중국 기업들의 M&A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아시아태평양·중국 M&A서비스 책임자인 스탠리 라는 "더 많은 관세 부과는 중국 기업들의 세계화가 더 빨라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중국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운송이나 판매 대안을 찾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이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그린필트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을 설립)보다는 M&A가 더 빠른 해결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의 아웃바운드 M&A 증가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런던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의 아웃바운드 M&A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170억달러(약 23조8천억원)다. 작년 한 해 동안 아웃바운드 M&A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70억달러(약 37조8천억원)였으나 이는 최고치를 찍었던 2016년의 2천20억달러(약 282조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이달 초 텐센트홀딩스가 스웨덴 엠브레이서 그룹에서 게임 업체 이지브레인을 12억달러에 인수했고, 앞서 4월에는 가전 대기업 메이디 그룹이 스위스 난방장비 제조사 아르보니아의 기후사업부를 8억1천1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 국유기업 켐차이나(중국화공)가 430억달러에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를 인수한 것이나 2016년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 월드 와이드를 65억달러에 사들인 것 같은 '메가 딜'과 비교하면 최근 거래 규모는 작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이 집중 육성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아웃바운드 M&A가 어느 정도 반등하고 있다고 말한다.


밴티지캐피털마켓의 투자은행(IB) 부문 대표인 페데리코 바조니는 "특정 분야에서 (M&A)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 회복세가 나타나는 분야로 제조업, 기술, 태양광 발전이나 배터리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언급했으며 약간이지만 소비재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바조니 대표는 "국영기업 등 일부 중국 기업들과 대화했는데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파악되고 난 뒤 내년 2분기부터는 중국 기업들의 M&A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도 자국 기업의 M&A 지원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에서 "올해 들어 시장 전체 인수합병 건수는 약 3천건이며, 지난 9월 '인수합병 6개 조항'을 발표한 뒤 260여개 상장사가 자산 합병 사항을 공개했다"면서 "신흥산업이 인수합병의 핵심 분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금융감독 당국이 M&A를 지원하고자 하는 최신 신호라고 중국증권보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여러 유리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새로운 고품질 산업의 MA&가 활발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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