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모여 공 차고 줄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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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모여 공 차고 줄 넘고

지난 10월 25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틴 우카이샤에 있는 YMCA 캠프장에서 약 1,000여명의 한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대회가 진행되었다. 홍콩한인체육회가 주최하고 홍콩한인회가 강력 후원하는 이번 체육대회는 한국학원(토요스쿨) 학생들의 체육대회도 겸하고 있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게임 및 놀이가 한 몫을 담당했다. 김경진 체육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홍콩 한인 사회를 위해 오랫동안 봉사해 온 한인회 자문·고문 및 체육회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임을라 한국국제학교 교사의 지휘에 맞춰 애국가를 제창한 뒤, 이순정 한인회장과 이병욱 한국학원장의 공동 개회선언이 있었다. 천재영 홍콩한인체육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광동 총영사는 격려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는 홍콩 교민들의 노고에 국가를 대표하여 격려와 감사를" 전하며, 모쪼록 즐거운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일(아버지), 이주호(아들), 이주영(딸) 3인의 특색적인 선수대표 선서가 힘차게 선포되고 난 후 운동장에는 종합팀과 홍콩팀의 축구경기가 시작되었으며, 배구 코트에서도 남녀 예선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4팀으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총영사관·한국국제학교·정부투자기관·금융단으로 구성된 종합팀(단장: 이상팔 부총영사, 홍색유니폼), 주재 상사들로 구성된 상사팀(단장: 이상빈 상사협의회장, 청색 유니폼), 구룡 및 신계 거주자들로 구성된 구룡팀(단장: 김진만 한인회부회장, 흰색유니폼), 홍콩과 란타우섬 거주자들로 구성된 홍콩팀(단장: 변호영 한인회부회장, 황색 유니폼) 등 4팀이 골프, 테니스, 볼링, 탁구, 축구, 배구, 육상, 줄넘기, 제기차기 종목을 겨뤄 각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긴 후 우승팀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골프와 테니스, 볼링, 탁구는 이미 9월부터 시작된 사전 경기를 통해 각 팀의 기량과 극성이 드러난 상태다. 백성렬씨 감독하에 진행된 골프 경기는 홍콩팀(선수:백호영, 고영수, 박형섭, 김용성)이 우승하였고, 김병렬 볼링협회장 감독으로 진행된 남자 볼링은 구룡팀(선수: 정상진, 이희준, 정태선)이, 여자 볼링 역시 구룡팀(선수: 김인순, 홍예리, 김재숙)이 우승했다. 김석걸 축구협회장 감독하에 진행된 남자탁구 경기에서는 홍콩팀(선수:조윤태, 손상용, 하운식, 신홍우)이 우승하였고, 여자탁구 경기에서는 구룡팀(선수: 유영희, 오혜경, 김예라, 홍정기)이 우승했다. 정재운 테니스협회장 감독하에 진행된 테니스 경기에서는 구룡팀이 우승하여 막강한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었다. 체육대회 당일날 진행된 경기 결과를 보면, 축구는 구룡팀이, 남자배구는 상사팀이, 여자배구는 구룡팀이 각각 우승했다. 줄넘기 경기에서는 남자 여자 모두 홍콩팀이 우승하여 환호를 받았으며, 남자 제기 차기는 홍콩팀이 여자 제기 차기는 종합팀이 우승했다. 여자 800미터 달리기에서는 구룡팀의 송미경 주부가 일등 테잎을 끊고 들어와 남편 이하 관중들을 놀라게 했으며, 남자 1,500미터 달리기에서는 현대건설의 강철문씨가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며 우승했다. 잔치집에는 먹을 것이 많아야 한다는 우리 조상들의 속담처럼 이 날 우카이샤 운동장에서는 경기 진행 사이 사이에 행운권 추첨이 진행되어 체육대회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행운권 추첨을 담당했던 양임현 고문의 유머러스한 진행은 자신이 쥐고 있는 번호표가 불려지길 기대하던 모든 교민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했다. 이 날 행운권 추첨에 의해 교민들에게 안겨진 행운물품으로는, Sony 오디오 셋트 2개, Sony MD 플레이어 1개, 실버스타가 제공한 풍년압력밥솥 6개, 대한항공 홍콩-서울 왕복 비즈니스 비행기표 1매, 아시아나 항공 홍콩-서울 왕복 비즈니스 티켓 1매, 두산 종가집 김치 30개, 전중광씨표 가방 3점, 서라벌 식당 식권 6매, 아리랑 식당 식권 4매, 부산식당 식권 3개, 골프월드 오딧세이 퍼터 1개, 아시아 텔레콤 전화카드 2개, 홍삼톤 5박스 등이었다.(행운을 잡은 교민들에게 박수를!) 특히, 이 날 우카이샤 캠프장 입구에 세워져 있던 Kofco 회사 이름이 씌어진 냉동차는 잔치집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었는데, 그 안에는 행운 잡은 자들에게 신선한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종가집 김치가 들어있었고, 한국학원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어질 새우깡 350봉지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우카이샤 한인체육대회에는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들, 우승한 사람들, 찬조해준 사람들, 행운권 당첨된 사람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중석 스탠드를 떠나지 않고 지켜준 사람들, 점심 못 먹은 자들 챙기러 다니는 사람들, 가끔씩 하품하는 사람들, 아는 사람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이웃이 가자니까 그냥 따라와서 구경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각 모양의 한국인들이 각처에서 일하다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한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 있었다. 썬그라스 너머 그들의 얼굴에서 건강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정이 배어 나오더라는 기막힌 사실 ... 2001년 한인가을체육대회의 우승컵은 구룡팀(단장: 김진만)에게 돌아갔다. 수고한 모든 자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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