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왜 미국 상위권 대학들이 갑자기 SAT점수를 요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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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왜 미국 상위권 대학들이 갑자기 SAT점수를 요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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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학생 선발 및 선발과정의 간소화 목적


옵셔널 대학이 여전히 많을 것


SAT/ACT 시험에 대한 비판적 여론 여전히 강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들이 SAT ACT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되자 많은 대학들이 시험을 볼 수 없는 학생들은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채택했다. 

 

그 대학들이 무려 1900여개가 됐다. 더 나아가 UC 계열 9개 대학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SU)들은 시험 점수를 안보는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일부 대학에서 다시 SAT-ACT점수 제출을 부활하기 시작했다. 

 

MIT에 이어 예일, 브라운, 다트머스대학이 새로 점수를 내는 정책으로 바꿨고, 최근 하버드, 칼텍이 여기에 동참을 했다.


그런데 팬데믹 이전 SAT 시험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꾸준했다. 

 

SAT 시험이 가난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막는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경제적 불평등: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SAT 시험 준비를 위해 고액의 사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가난한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갖기 어렵다. 이로 인해 경제적 격차가 시험 성적에 반영될 수 있다.


2. 시험 준비 자원 접근성: 

 

SAT 시험 준비를 위한 교재, 온라인 자료, 모의고사 등의 자원 접근성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3. 시험 내용과 문화적 편향성: 

 

SAT 시험 문항이 중상류층 백인 문화에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사회경제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4. 시험 성적과 대학 진학 기회: 

 

SAT 성적이 낮으면 상위권 대학 진학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이는 가난한 학생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 인식 하에 많은 대학들이 SAT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였다. 

 

거기에 코로나가 한 몫을 한 것이다. 이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경제적 배경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학들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입시 정책을 도입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버드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이 갑자기 기존 정책을 뒤집고,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하라고 입장을 바꿨다. 왜 그럴까?


1. 우수한 학생 선발: 

 

기본적으로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GPA는 학교 내에서 자의적으로 줄 수 있지만 SAT는 연간 200만명이다. 

 

이들 학생들 속에서 점수 분포로 어느 위치에 있는 학생인지 파악할 수 있고, 이런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어하는 것이 대학이다.


2. 선발과정의 간소화: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로 정책을 바꾸자 시험 점수가 낮은 학생들조차 대거 지원을 해서 상위권 대학들의 지원자 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제한된 입학 사정관으로 이들 학생들을 모두 검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학업능력이 낮은 학생들을 걸러낼 목적으로 SA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되면 SAT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아예 처음부터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입시 업무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3. 공정성 확보: 

 

표준화 시험은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므로, 학교별 성적 체계 차이나 주관적 평가로 인한 불공정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4. 대학 평가 및 순위: 

 

대학 평가 기관들은 신입생의 SAT/ACT 점수를 대학 순위 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는 이번 연도 대학 평가에서는 이 요소를 제외했지만 과거에는 이를 랭킹에 반영했고, 이제 다시 반영할 수 있다.


5. 전통과 명성 유지: 

 

오랜 기간 SAT/ACT 점수를 활용해 온 상위권 대학들은 이를 통해 엄격한 학생 선발 기준을 유지하고, 대학의 전통과 명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다시 SAT/ACT 점수 부활에 나서지만 여전히 한계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유지하려는 대학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위권 대학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SAT/ACT점수가 상위권 대학 합격의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결코 학교 성적이나 SAT/ACT점수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는다. 에세이-추천서-액티비티 등 비학업적 요소들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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