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MIT는 왜 구글이 스카우트한 뛰어난 학생을 불합격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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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MIT는 왜 구글이 스카우트한 뛰어난 학생을 불합격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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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비롯해 도하 각 신문과 방송들은 지난 10월 13일 자에 미국 명문대 18곳을 지원해 16곳에서 떨어진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 중국계 미국인 스탠리 종(18세)군을 세계적 빅테크 기업 구글이 스카우트해 갔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실었다. 

 

이 언론들의 결론은 그는 좋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장만 갖고 구글에 입사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는 식이었다. 

 

또한 MIT, 스탠퍼드 대학 등이 인재를 잘 못 알아봤다는 식의 보도였다. 그가 구글에 입사한 포지션도 대단했다. 

 

초급(대졸이 가는 Junior 엔지니어 L3)도 아니고 중급 엔지니어(타 회사 일반 엔지니어나 Senior에 해당하는 L4)로 바로 취직했다.


다음은 조선일보 기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스타트업을 설립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미국 고등학생 스탠리 종(18)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원한 18개 대학 중 16개 대학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 구글(google)만은 이 인재를 놓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각) ABC7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건(Gunn)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학생은 GPA 4.0 만점에 3.97, SAT 1,600점 만점에 1,590점을 받았다. 

 

이 학생이 가진 특이한 이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자서명 스타트업인 ‘래빗사인(RabbitSign)’을 설립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는 지원한 18개 대학 중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탠퍼드, UC 버클리, 카네기멜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캘텍) 등 16개 대학에서 거절당했다. 

 

종은 텍사스 대학교와 메릴랜드 대학교 2곳에만 합격했다.


그는 텍사스 대학에 등록할 생각이었고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석했지만, 한 거대 기술 기업의 제안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구글에서 그에게 정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직에 채용을 제안한 것이다. 결국 종은 대입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장만 갖고 구글에 입사했다.


여기서는 뉴스를 뒤집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은 이 학생이 구글에 들었다가 아니라 이 엄청난 학생이 왜 미국 명문대학에 떨어졌는가다. 

 

스탠리 종은 세계 최고인 동시에 미국에서도 최상위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탠퍼드, UC 버클리, 카네기멜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캘텍) 등 16개 대학에서 왜 입학이 거부됐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각 보수 언론들은 스탠리 종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학 입시 사정 과정이 모호해 이 우수한 학생을 떨어뜨렸다고 선전했다. 

 

스탠리 종도 "대학 합격 기준이 불투명하고 가이드라인이 없다, 아무도 기준을 모른다"라고 말하며 자기가 떨어진 것이 미국 대학들의 입시 기준이 표준화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스탠리 종군이 떨어진 이유는 하버드 대학이 2016년도에 'Making Caring Common Project'를 통해 제시하고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제시한 'Turning the Tide'라는 분명한 입시 기준에 완전 미달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은 이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커뮤니티에 대한 의미 있는 기여와 배려, 공공선에 대한 의미 있는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종이라는 학생은 이런 기록이 전무하다. 자기의 재능만을 뽐냈지 타인 및 공동체에 대한 진실되고 의미 있는 기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여러 부분에서 거짓말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 학생이 구글에 고등학교 학생으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그 높은 포지션으로 들어간 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구글에 고위 간부로 있는 아빠 찬스라는 것이 그의 인터뷰에서도 나타난다. 

 

인터뷰에서 "구글 어떻게 들어갔는가?"라고 묻자 "그냥 내가 잘해서 들어간 거 같다. 5년 전부터 구글에서 구인 연락이 와서 미성년자라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인터뷰어가 "아버지가 구글 고위 간부라서 구글에 대해 쉽게 공부할 수 있던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가 코딩 교육이 부족한 지역에 코딩 교육하는 NGO(OpenBracket), 코딩 경쟁 대회를 위해 만든 고등학교 클럽인데 이게 미국 대학에서는 의미 있는 기여 활동이 아니다.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 자녀들을 가르친 봉사인 것이 드러났다.


그가 구글에 들어간 것은 실력도 어느 정도 있지만 아빠 찬스였고, 스탠퍼드-MIT가 입학을 거부한 것은 그의 인간 됨됨이가 그 대학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이렇게 실력만으로는 가지 못한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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