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고자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홍콩 노선의 회복세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인기 여행지로 꼽힌 홍콩이지만, '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59만1천998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67만6천371명)의 35.3%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아시아(중국·일본 제외) 노선 이용객 회복률 7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태국(84%), 베트남(83.3%), 필리핀(72.4%) 노선의 경우 2019년 이용객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일본 노선의 이용객 회복률도 73.9%에 이른다.
항공·여행업계는 이처럼 홍콩 노선 이용객 회복률이 저조한 배경에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이 있다고 본다.
이 법으로 홍콩에서 자유가 크게 위축되고 과거 활짝 개방된 국제도시의 모습이 사라지는 등 급격하게 '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분기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마카오에 대한 여행 관심도는 22%로, 2019년 1분기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한국인이 비교적 쉽게 다녀오던 여행지인 홍콩·마카오에 대한 여행 관심도 회복이 더딘 것은 민주화운동 실패 이후 중국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 본토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뜸하다. 중국 본토 노선 이용객 회복률은 홍콩보다도 낮은 16.7%다.
다만 올해 초부터 홍콩 노선이 잇따라 재개됐고, 이달에도 증편이 예정돼 있어 이용객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을 이달부터 하루 2편씩 주 14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주 11회에서 확대한 것이다.
또 3년 반 만에 홍콩 노선에서 매일 주간편 운행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 7회 야간편으로 운항 중인 홍콩 노선에 오는 14일부터 주간편 4회를 추가한다.
다음 달 14일부터는 횟수를 더 늘려 주 14회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성수기인 7∼8월 홍콩 노선 개별 여행객이 늘어날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코로나 이후 홍콩 노선 운항을 오는 14일부터 재개한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께 취항을 검토 중이고, 이스타항공은 내년을 목표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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