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의료시스템은 한국과 꽤 다릅니다.
국가에서 강제하는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없어서 매달 의무적인 의료보험비 지출은 없는 대신에 한번 병원에 갈 때마다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데도 1만원이면 되던 것이 홍콩에서는 동네 의원의 비전공의를 만나도 5만원 이상 지출되는 점은 홍콩에서 몇년을 살아도 적응하기 힘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의료비 부담이 큰 홍콩에서 약국은 기초적인 의약품 공급처로 그 부담을 다소 줄여주고 있어 일부 시민들은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30여년 전 한국처럼 의약분업이 미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 예전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손님이 약국에 오면 약을 직접 지어주기도 합니다.
이를 푸이역(配藥, 한글로 '배약', 흔히 쓰는 말로 조제)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감기약이나 소염제 등 기본적인 약을 나눠서 포장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처방전에 따라 고혈압약 등을 판매하는 것 등이 일선 약국에서 이루어지는 푸이역(조제)입니다.
대부분의 약국은 주변 의사들의 처방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 처방을 흉내내 약을 조제해 주기도 합니다.
병원 진료받는 비용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비용에 대기시간이 필요없는 것은 물론이지요.
하지만 홍콩의 특성상 전문성이 부족한 직원들이 처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꼭 약사의 직접적인 관리감독 하에 조제받아 드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홍콩의 약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영업시간의 3분의 2만 약사가 상주하므로 약국에 표시된 약사 근무시간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이용하자면 단순하게는 감기약이나 소염제가 예전에 먹던 것과 같은 것이 필요하면 예전 포장 그대로 들고가서 약사에게 이 처방 그대로 먹을 수 있겠는지 상담하고 다시 조제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의 영어가 서툴거나 본인이 외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소통이 불편할 수도 있고 홍콩 현지의 낯선 약국 풍경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고 익숙한 질환에 대해 간편하게 해결하길 원할때는 동네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아 드시는 것도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된 이 시점, 아프지 말고 병원 갈 필요없는 건강한 날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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