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국가 통합 기차표 발권앱 개발…스위스프랑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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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국가 통합 기차표 발권앱 개발…스위스프랑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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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을 위한 맞춤형 통합 기차표 발권앱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했다.


중국철도과학연구원의 컴퓨터 과학자 장즈창이 이끈 연구팀은 지난달 중국어 저널 '철도 운송과 경제'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세계 140여개국의 각기 다른 기차표 발권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대일로 회원국들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으로, 중국에 있는 메인 서버가 세계 각기 다른 언어권 승객들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으며 스위스프랑을 표준 결제 통화로 사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관영 중국신문사는 라오스가 이 통합 플랫폼에 가입한 첫 국가이며 지난달 15일부터 현지 여행객이 이 앱을 사용해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일대일로 통합 발권앱은 중국 기차표 예매 플랫폼 '12306'의 해외 버전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12306은 초반에 거의 먹통이라 조롱의 대상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자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에 시스템 점검을 요청한 후 현재는 중국 인구의 절반인 약 7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여행 앱이 됐다.


올해 춘제(春節·설) 연휴의 경우 이 앱은 하루 2천억명의 여행객을 처리했고 초당 1천500여장의 기차표를 차질 없이 발권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팀은 많은 나라의 각기 다른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 옮겨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일례로 중국에서는 여행객이 기차 탑승 시 신분증만 제시하면 되지만, 일부 국가는 여전히 종이 티켓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 시스템의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다면서 메인 서버가 초강력 보안 대책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오스에 이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이 곧 이 플랫폼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5년간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4만2천㎞ 길이의 고속철도를 자국 내에 건설했다.


또 2013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를 통해 다른 나라의 고속철도와 화물철도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동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철도망의 표준화와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18일 자에서 "일례로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지역 철도망을 연결하는 것은 운송·여행 경비를 크게 줄인다. 이는 경제 발전을 가속하고 중국과 해당 지역의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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