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요식업계의 거인 맥심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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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요식업계의 거인 맥심 그룹

홍콩에서 10달러를 쓰면 1달러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홍콩 재벌 리카싱 제국은 그만큼 사회 곳곳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요식업에 있어서만은 이에 필적할 만한 그룹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맥심 그룹이다.

 

맥심 그룹 산하의 주요 요식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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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요식업의 거인 맥심 그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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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그룹은 광동 타이샨 출신의 우슌더와 우쟌더 형제가1956년에 설립하였다. 

홍콩 최대 규모의 요식업체로 영업 이익이 55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약 1만2천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810개의 분점을 갖고 있는 한편 관련 종사자는 63만명이나 된다. 본사는 센트럴 랜드마크에 있다. 

 

홍콩 및 마카오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에 총 1700개가 넘는 분점이 있다. 요식업의 영역 또한 중국 요리를 포함하여 아시아 요리와 서양식, 패스트푸드, 제과, 커피숍 등 다양하다. 

 

맥심 그룹이 처음 문을 연 식당은 프랑스 고급 음식점 ‘맥심찬팅(1956년 개업)’이다. 안에서 라이브 음악도 연주되었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음식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였다. 당시 유명 인사라면 꼭 들르는 곳이었다 한다. 

 

1972년에는 자딘 그룹이 주주로 참여하였으나 결정권은 오씨 형제가 갖고 있었다. 자딘 그룹사 산하의 랜드마크, 자딘 하우스, 익스체인지 스퀘어,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내에 식당들이 문을 열면서 맥심 그룹은 빠르게 성장해간다. 

 

맥심 그룹이 다양한 요식업 분야로 손을 뻗은 것은 1998년에 맥스 컨셉(m.a.x. concepts)라는 경영 방침을 수립한 이후다. 홍콩 내에 새로운 면모의 음식 문화를 도입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00년에는 스타벅스 1호점이 센트럴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문을 연다.    

 

맥심 제과점이 홍콩 지하철역의 상징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은 1982년부터다. 그리고 이스트 레일 레인의 지하철역에는 1988년에 문을 연다.  

 

 

중외합자기업 1호, 그리고 맥심 그룹의 수난

 

맥심 그룹의 발전 과정에는 의미있는 역사도 갖고 있다. 1980년 중미항공노선이 개통되어 사전에 두 나라는 요식 공급 관련 문제를 사전에 논의하였으나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신화사 홍콩지사에서 중국민용항공총국에 맥심 그룹을 추천하였다. 하지만 당시는 중외합자기업의 중국 대륙 투자 초창기여서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중국민용항공총국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는 “우 선생이 빵을 구울 줄 아는가? 할 줄 안다면 그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지시하였다. 

 

결국 맥심 그룹은 경영권을 획득하였고, 북경항공식품유한공사를 세운다. 이는 중국 최초의 중외합자기업으로 기록되었다. 지금은 우쟌더의 장녀 우슈칭이 중국의 12개 도시에서 항공업계 식품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매일 1만 인분의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홍콩에서 이렇게 대중적 기반이 굳건한 맥심 그룹이었으나 수난도 있었다. 2019년 10.1송환법 반대 시위 때 창업주 장녀 우슈칭이 경찰을 지지한다는 보도가 언론에 소개된 직후부터다. 

 

비록 우슈칭이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맥심 그룹 산하의 요식업체들은 곧 시위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스타벅스, 센료, 겡끼 스시, 동해당(東海堂)제과, 맥심 MX등은 외부가 불타거나 외관이 파손되는등 수난을 겪어야 했다. 

 

당시 중국은행, 베스트마트 360, 요시노야등도 경찰 지지 발언으로 시위대들의 공격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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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추천 식당은? 

 

맥심 그룹이 처음 문을 연 중식당은 제이드 가든이다. 제이드 가든은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필자가 손님 대접시 종종 방문했던 곳이다. 광동식 요리를 포함하여 다양한 중식을 즐길 수 있다. 

 

쿼리베이, 침사추이, 정관오, 췬완 등 홍콩에 1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중국 대륙에도 진출했다. 광저우, 션젼, 샹하이, 청두 등에도 분점이 있다. 침사추이 스타페리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이 1호점으로, 1971년에 문을 열었다.

 

타이쿠싱의 한국 교민들에게 인기있는 ‘조강춘(潮江春)’은 1981년 개업했다. 우리 교민들은 주로 딤섬을 먹으러 이곳을 찾지만 원래 4대 광동 요리 중 하나인 조주(潮州) 음식점이다. (조주는 광동 북부에 위치한 지역명이다) 

 

1978년 개점한 북경루(北京樓) 또한 필자가 좋아하는 중식당 중 하나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실내 장식과는 달리 가격은 착한 편이어서 손님 접대로 좋다. 

 

북경 오리구이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홍콩의 북경 오리구이가 북경보다 맛있다는 현지인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북경루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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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루가 중화요리로서 가성비가 좋다면 심플리 라이프는 웨스턴 푸드 영역에서 그러하다. 그래서 필자가 살고 있는 타이쿠싱의 심플리 라이프가 문을 닫아 아쉬웠다. 실내 인테리어와 음식들이 가격 대비 고급스럽다.

 

로봇이 음식을 배송해주는 겡끼 스시는 홍콩에서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사랑받는 초밥집이다. 이보다 한 단계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센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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