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키워드로 읽는 홍콩의 설날 - 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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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키워드로 읽는 홍콩의 설날 - 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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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최대의 명절인 춘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 전후 3일을 쉬는 한국과 달리 홍콩은 설날부터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해 놓았다. 


홍콩의 설인 춘절에는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전통 풍습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키워드로 읽는 홍콩의 춘절을 준비하였다. (중국어 발음은 표준 중국어인 푸통화로 표기함)



1. 대청소 – 大掃除 (따사오추)


음력 12월 28일이 되면 집집마다 대청소를 한다. 한 해가 끝나면서 사람들은 집안을 말끔하게 청소하여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반대로 음력 1월 1일, 즉 설이 되면 청소를 하지 않는다. 신년에 들어 오는 복의 기운을 쓸어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2. 꽃시장 – 花市 (화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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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현지인들은 새해를 맞이하여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온다. 그리고 집안을 꽃으로 장식한 후 화사한 기운을 돌게 한다. 


올해는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 홍콩의 15곳에서 꽃시장이 개장될 예정이었나 코로나 사태로 얼마 전 취소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보통 홍콩섬에는 빅토리아 공원이, 구룡에는 프린스 에드워드에 커다란 꽃시장이 열린다. 그래도 꽃집들은 열려있으니 올 설날에는 우리 교민들도 집집마다 꽃을 사서 홍콩에서의 설 분위기를 연출해 보면 어떨까.



3. 춘련 – 春聯 (츈리엔)


광동어로는 ‘파이춘(揮春)’이라고도 불리우는 츈리엔은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빨간색 종이에 좋은 글귀를 써서 벽이나 문에 붙이는 장식을 말한다. 


‘年年有餘(니엔니엔 요우위: 늘 생활에 여유가 있기를 바람)’,‘龍馬精神(롱마찡션: 용과 말의 정신)’,’招財進寶(쨔오차이찐바오: 집에 재물이 들어오기를 희망함)’ 등 홍콩 곳곳에서 여러 좋은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복(福)’자가 거꾸로 문에 붙여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것은 복이 왔다라는 의미이다. 중국어로 ‘福到了’인데 ‘오다’라는 ‘도(到)’자가 ‘복자가 거꾸로 되었다(福倒了)’의 ‘도(倒)와 발음이같다. 


즉, ‘복’ 자를 거꾸로 달아 복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4. 홍빠오 – 紅包 (홍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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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기간에 중화권에서 주고 받는 세뱃돈이다. 라이시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설 기간이라고 하면 음력 1월 1일부터 15일 이전을 말한다. 


홍콩에서는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아이들이 있는 주변의 이웃에게, 혹은 경비원, 청소부, 식당 종업원들에게 주며 직장에서는 상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건넨다.



5. 새해 인사 - 拜年(빠이니엔), 恭喜發財(꽁시파차이) 


춘절이 되면 홍콩 사람들 역시 우리나라의 설 풍습과 마찬가지로 친척들이 한데 모여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것을 빠이니엔(拜年)이라고 한다. 하지만, 엎드려 세배를 드리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나라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에 해당하는 ‘恭喜發財!’라는 새해 인사를 건넨다. 표준어 발음은 ‘꽁시파차이’, 광동어로는 ‘꽁해팟초이’이다. 


우리 교민들도 주변의 홍콩 지인들에게 ‘꽁해팟초이’라고 말하며 홍빠오를 전달해 보자.



6. 설날 전통 음식 – 年糕(니엔까오)


중화권 최대의 명절답게 춘절 기간에는 먹거리 또한 풍성하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전통 음식이 있는데 바로 니엔까오다. 


설날에 북방인들이 만두를 빚어 먹는 반면 남중국에서는 니엔까오를 식탁에 올린다. 


니엔까오는 일종의 중국식 떡으로 보통 찹쌀가루나 토란, 무우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다. 광동어로는 ‘닌꼬우’라고 부르는 이 전통 음식은 매년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年高’와 발음이 같아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7. 섣달그믐과 정월 초하루의 식사 – 團年飯(투완니엔판),  開年飯(카이니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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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완니엔판’은 섣달그믐날, 즉 음력 12월 31일에 온 가족이 한데 모여 하는 식사를 말한다. 마지막 한해를 경건하게 보내고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가족이 단란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즉,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카이니엔판’은 현대에 와서 정월 초하룻날에 하는 첫번째 식사로 인식되어 있으나 실은 음력 1월 2일에 하는 풍성한 식사이다. 


자고이래로 새해 첫날 살생이 금지되어 있어 이날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이튿날이 되어서야 고기와 생선 등 풍성한 식사를 한다.



8. 귤나무 – 年桔(니엔쥐)


지금 홍콩은 설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설의 풍경에 크게 일조하는 것 중 하나는 아파트와 건물, 상가 곳곳에 놓여 있는 귤나무다. 


이는 ‘니엔쥐(年桔)’라 하며 중국 대륙에서는 ‘금전귤(金钱橘)’로 불리운다. 다시 말해 금전과 재물을 상징하는 것이다. 설을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귤나무는 춘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와도 같다.

 


9. 춘절의 캔디 박스 – 全盒(취엔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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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이 되면 집집마다 먹거리로 풍성하다. 그중 몇 개의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는 둥근 케이스 안에 마른 과일과 캔디, 금박지로 포장된 초콜릿, 견과류가 담겨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취엔허라고 불리우는데 영어로 해석하면 ‘차이니즈 캔디 박스’ 정도가 되겠다. 여기서 ‘취엔(全)’은 모든 것이 채워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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