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대하게 치뤄지던 총영사관 주최 국경일 행사가 올해는 COVID-19 여파로 소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8일 완차이 다이너스티 클럽에서 열린 2020 국경일 행사 만찬에는 홍콩 한인 주요 단체장과 인사 30여명만 초대됐다. 예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총영사관은 홍콩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테이블당 4명, 테이블 간격 1.5m을 엄수하며 진행했다. 김원진 총영사의 인사말과 건배제의 외에는 모든 순서를 생략했다.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8개 테이블만 설치 |
▲인사말과 건배제의 외 모든 순서 생략 |
정년을 앞둔 김원진 총영사는 주홍콩총영사관을 마지막 부임지로 역임하고 귀국하게 되면서 아쉬운 이임 인사도 함께 전했다. 꽃다발 전달이나 기념 사진 한장 조차 순서에 넣지 않았다.
김원진 총영사는 "금년은 COVID-19 여파로 인해서 한국과 홍콩 관계가 많이 제약이 되어 왔지만, 한국과 홍콩 모두 방역 우수 국가, 지역으로 방역과 경제활동에서 모범을 보여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언제 COVID-19가 종식될지 정말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과 홍콩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홍콩은 한국의 4대 수출 파트너이자 2번째로 큰 무역 흑자 지역이었다. 현재 홍콩에는 약 1,500여개 동포기업이 활동 중이며 동포 수는 약 18,000명으로 추산된다. 김원진 총영사는 홍콩 한인사회가 높은 교육수준, 오랜 한인 역사, 홍콩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홍콩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특별히 금융, 과학기술, 서비스, 관광, 여행업 분야에서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대사직을 훌륭히 수행한 그는 홍콩에 2018년 1월 10일 홍콩에 도착해 가장 어려운 업무 환경속에서 임기를 마쳤다.
한때 홍콩한국국제학교와 관련해 어수선했던 한인사회의 분란을 해결하기 위해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순조롭게 수습했다.
홍콩의 한인 유학생을 위해 홍콩 당국과 행정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했으며 홍콩취업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와 영상물 제작 등을 지원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교민들께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넨 김원진 총영사 내외(앞줄 좌우) |
또 센트럴에 설립된 주홍콩한국문화원이 다양한 한국 문화를 홍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전시, 공연, 한식, 한국어 등 문화 부문에서도 지원하는데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 환경과 올해 COVID-19로 인한 방역조치로 홍콩은 유례없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빠지면서 한국과 홍콩의 관계를 이어주는 행사 주최나 네트워킹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2년 10개월간의 소임을 다했던 김원진 총영사는 "성원과 협조 힘입어 임기를 무사히 마쳐서 감사하다. 최근에 COVID-19의 여파로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빠른 시일 내에 큰 불편함 없이 한국과 홍콩간의 자유로운 관계가 이루어져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983년 외무부에 입부한 김원진 총영사는 주일본대사관 서기관, 주파푸아뉴기니대사관 서기관, 외교부 동북아시아국 과장,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캄보디아대사관 대사 등을 역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