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종교 인구 3위는 기독교. 1, 2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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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종교 인구 3위는 기독교. 1, 2위는?

 
홍콩에서 종교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통계에 따르면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신앙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오늘은 홍콩의 종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 불교와 도교 (27%)

홍콩 정부의 통계 수치를 보면 가장 많은 신도를 갖고 있는 종교는 불교와 도교이다. 두 종교가 홍콩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7%이다. 

우선 홍콩의 불교신자는 백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불교는 비교적 최근에 와서 다시 융성해졌다. 20세기 초, 2차 세계 대전 및 중국 대륙이 혼란을 맞으면서 민중의 구원을 가져다 줄 종교로 불교가 다시 중흥기를 맞게 된다. 

그 후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고 둥지엔화(董建華)가 첫 행정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는 기업인 출신이면서 불교신자이기도 했다. 홍콩 반환 후 기존의 공휴일이었던 영국의 여황탄신일 대신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대체되었다. 

현재 홍콩에서 불교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홍콩대학이다. 홍콩대 안에 불교 연구 센터가 설립되어 있으며 각각 석사 및 박사 과정이 설립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련 인사들이 배출되면서 불교는 홍콩 주류 문화의 일부가 되었으며 이들은 각 계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홍콩의 최대 갑부 리카싱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도교의 경우 약 백만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에 300여개의 관련 사당과 사원이 있다. 홍콩의 산업 활동은 예로부터 어업 등 바다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홍콩 곳곳에서 바다의 신, 기후의 신을 모시는 사당을 볼 수 있다. 

또한 대표적 도교의 신으로 삼국지 관우를 빼 놓을 수 없다. 관우는 “충성, 의, 믿음, 용기”등을 상징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경찰 뿐만 아니라 조폭들도 관우를 신으로 모신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 조폭들이 관운상 앞에서 향을 올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등장하곤 한다. 

홍콩에서 불교와 도교는, 유교까지 더해져 융합된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홍콩의 대표적 사원인 웡타이신은 불교와 도교, 유교가 결합되어 있다. 이 세 종교는 인과응보, 즉 선행에는 보상이 따르고 악행에는 벌을 받는다는 공통 사상을 담고 있다. 또한 각각 학교, 양로원, 자선 단체 설립을 통해 봉사 활동을 활발히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기독교 (6.7%)와 천주교 (5.3%)

홍콩에서 기독교 모임의 공식적인 시작은 18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는 약 48만명의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 비율로는 6.7%에 해당한다. 또한 60여 종파의 교회가 운집되어 있는데 이는 기독교 역사상 보기 드문 다원화된 종파의 밀집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홍콩의 기독교는 전파 당시 선교사들이 서양과 중국 문화의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예를 들면 홍콩 역사상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영화서원(英華書院)과 성바오로 서원은 모두 기독교 학교로서, 중국어와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홍콩의 기독교는 청나라 말에 혁명 운동에도 기여하게 된다. 기독교 문명이 중국 지식인들의 시야를 넓혀주며 서방 세계의 ‘민주’ 및 ‘공화’라는 관념을 심어주게 된다. 이것은 이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신중국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는 손문의 신해혁명 사상에도 영향을 끼친다. 

홍콩에서 공식적인 천주교 활동의 시작은1841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에는 홍콩에 파견된 영국군의 신앙 생활을 돕는 일을 주로 하였다. 현재 256개의 천주교 학교 및 유치원이 세워져 있고 약 379,000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6개의 병원, 13개의 클리닉, 43개의 사회 복지 서비스 센터, 23개의 호스텔, 16개의 노인원, 27개의 재활 치료 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교와 사회 복지 단체가 기독교 및 천주교 재단이다. 


■ 이슬람교(4.3%) 및 기타 종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인구는 홍콩에 약 30만이다. 이중 중국인은 5만,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그리고 중동 등에서 온 외국인 무슬림이 15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가사 도우미들이 10만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전체 인구의 1.4%인 약 10만명이 힌두교 신자이다. 이들은 인도, 네팔, 싱가폴, 태국,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로 해피 밸리에 있는 힌두교 사원이 종교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있다. 

19세기부터 활동한 유대교인들의 모임도 있다.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유대인들은 끈끈한 연결 고리를 형성하며 같은 민족의 상업 활동을 도와왔다. 

HSBC는 유대인인 사순 가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1800년대에는 유대인들이 페닌쉴라 호텔 등 홍콩의 유명 호텔들을 관리하였다. 구룡의 조던 로드(Jordan Road)는 1904년부터 1907년까지 재임한 홍콩 총독 마태 조던을 기념하여 명명하였다. 그는 역대 홍콩 총독 중 유일한 유대인이었다. 
  

홍콩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 교차점에 있는 것처럼 종교 역시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중 하나로 병존해 왔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불교 건축 양식을 한 샤틴의 크리스트 템플(Christ Temple) 교회처럼 서양의 종교가 토착화되면서 현지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것도 홍콩의 종교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香港文化導論> (中華書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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