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허한 6.4 천안문 추모행사 수천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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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허한 6.4 천안문 추모행사 수천명 참석

천안문 사태 31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4일 흐린 날씨 속에서도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는 시민 수천 명이 몰려들어 촛불을 들었다.


경찰이 공공모임 제재를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민들은 오후부터 빅토리아 공원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모 행사를 시작할 무렵에는 8명 이하로 소그룹을 지어 축구장에 모여 앉아 있었다.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1989년을 뜻하는 오후 8시 9분부터 1분간 천안문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빅토리아공원 집회 도중 그동안 반중 시위에서 터져 나왔던 구호들이 다시 나왔다. 중국이 지난해 반중 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빈과일보 사장 지미 라이, 앨버트 호 전 입법회 의원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평화적으로 진행된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저녁 8시 45분경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몽콕, 침사초이, 사이잉푼, 사이쿵, 툰문, 윈롱, 칭이, 샤틴, 쿤통 등에서도 소규모 그룹으로 홍콩 여러 지역에서 촛불을 들고 시위 참여했다.

홍콩섬에서는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쳤지만 몽콕에서는 저녁 9시넘어 1,000여 명이 몰려 교통을 봉쇄하고 거리에서 파편을 던지기 시작했고, 사복 경찰들이 즉시 체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30분 만에 진압하고 봉쇄된 도로는 다시 열렸다. 늦은 밤 중국 연락판공실에서 일부 시위대가 국가보안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집회를 주최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당국의 집회 불허에도 이날 홍콩 전역에 촛불집회를 열 수 있는 부스 100개를 설치하고 초 10만 개를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경찰은 홍콩 전역에 시위 진압 병력 3,000명을 투입했다. 정부청사와 중국 연락판공실이 있는 지역에는 물대포와 장갑차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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