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형제불고기, “홍콩 도심 벗어나도 자신 있어” 불고기에 제주 광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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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형제불고기, “홍콩 도심 벗어나도 자신 있어” 불고기에 제주 광어까지



임대료가 비싼 홍콩 시내의 한식당들이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시외곽으로 자리잡은 한형제불고기는 점점 살아나고 있다. 2015년 7월에 개점한 한형제불고기는 침사초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km떨어진 홍함 토카완에 자리 잡았다. 관광지나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인근지역 사무실 직원들의 단골손님이 넘치고 있다. 공장형 건물이 많아 점심시간이 되면 마치 구내식당처럼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110석이 순식간에 가득차고 주문이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들어온다고.

 

 

사촌간인 한창희(42), 한승희(41) 형제는 2년 전 개점 때를 선명하게 기억했다. 창희 씨는 “오픈날은 정말 울고 싶을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겠나 싶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정말 떼로 들어오는거예요. 일부러 뚝배기불고기, 뚝배기제육 딱 2가지만  준비해서 가볍게 시작하려 했는데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니 정말 멘붕이었죠. 지금은 점심 때만 40여가지 요리를 준비할 정도로 능숙해졌어요.”

 

 

 

식당 입구에는 광어 수십마리가 담긴 대형 수족관이 길가에서도 훤히 보이게 불을 밝혔다. 홍콩 연예인들과 유명인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여러 사진과 싸인, 신문스크랩과 함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형제불고기가 추구하는 요리는 간편하고 부담없는 서울불고기다. 큰 불판에 국물과 야채가 많아 작은 전골처럼 맛보는 불고기이다. 미국이나 해외에서는 ‘불고기’라는 단어가 외국인에게도 익숙한데 홍콩은 ‘BBQ’라는 표기를 더 많이 쓰다보니 아직은 손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도리어 불고기보다 삼겹살이 더 익숙하다고. 한형제불고기는 점심시간에 몰려드는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돌솥비빔밥 55달러, 찌게류 60달러, 육회비빔밥 68달러, 회덮밥 78달러 등 한국과 비슷한 가격대로 제공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광어회와 해산물은 매주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수출입허가를 투명하게 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광어는 제주, 전복은 완도, 개불과 멍게 및 해삼은 통영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 특별히 홍콩인들은 산낙지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징그럽고도 재미있는 산낙지를 시켜 꿈틀거리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 SNS에 공유한다고.

 

한승희 씨는 2001년 초부터 의류계 유통사업으로 홍콩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었다. 그는 홍콩을 사업차 계속 방문했었고 지인들의 한식당 운영을 지켜보며 조언을 얻었다. 식당을 운영했던 창희 씨를 설득해 홍콩에서 한형제불고기를 개업했다. 임대료가 높은 도심지를 벗어나 홍콩인을 공략하기 위해 홍함 지역으로 눈을 돌렸고 공장형 사무실이 밀집한 토카완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미 이 근처는 일본식당 등이 유명한 곳이었어요. 괜찮은 한국식당도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예상은 적중했고, 한두달간의 인테리어 기간동안 지나다니던 홍콩인들이 지켜보다가 오픈 첫날부터 밀려들었다. 저녁 장사는 처음에는 적었는데 지금은 회사 회식자리도 늘고 한인 단골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한형제는 프랜차이즈와 브랜드마켓팅을 염두해두고 F&B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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