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 김치가든 한상빈ㆍ강정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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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 김치가든 한상빈ㆍ강정희 부부




지난 5월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한국식당 '장원'이 새로운 이름 '김치가든'으로 다시 태어났다.

예전보다 밝은 분위기에 신선하고 젊은 감각으로 변신하고 있다. 홍콩한인회 전무이사로 봉사했던 한상빈 사장과 강정희 토요학교 자모회 회장 부부가 김치가든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상빈 사장은 "원래 5월에 개업식과 인사를 다 했었어야 했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미뤄왔다"며 "신문지면상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되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부 모두 한인 사회에서 봉사하시던 분들인데 한국식당 운영이 의외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결정하신 것인지?

강정희 : 제가 젊을 때부터 교육기능을 잘 갖춘 고아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런 복지시설 운영을 위한 수익구조로 한식당을 계획했었다.

자녀가 모두 대학에 진학하면 뭔가 시작해야겠다는 시기에 마침 인수하게 됐다. 훗날을 위해 큰 뜻이 있다 보니 과감하게 결정하게 됐다.






그래도 한식당 운영이 갑작스레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텐데?

강정희 : 대학 때 궁중요리의 대가로 불리던 황혜성 교수 밑에서 한식과 가정관리를 열심히 공부했다. 또 어머니께서 한식당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환경적으로는 한식당이 익숙하다. 오랫만에 직접 몸으로 하려다 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 부부 비전의 첫 시작이니 즐겁게 일하고 있다.


섬유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오셨는데 '김치가든'을 시작해본 느낌은 어떠신지?

한상빈 : 개업 이후 거의 잠을 제대로 자본 날이 없는 것 같다. 밤낮이 바뀌고 신경 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아내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고 저는 저는 그저 옆에서 도울 뿐이다.

아내가 예전에도 한국에서 어린이 집과 보습학원, 피아노학원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영에 대해서는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좀더 몸을 챙기면서 하길 바랄 뿐이다.



부부 두분 모두 섬김의 실천을 보여주시는데, 사회에 대해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

한상빈 : 부끄럽지만 97년 한국에 IMF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부터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에 장인의 이름으로 후원금을 지금까지 보내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어려울 때부터 뭔가 실천했다는 경험이 점점 더 큰 비전을 갖게 해준 것 같다.

강정희 : 고아원 출신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동등한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느끼면서 특별히 사회 준비생들에게 서포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가족들이 식당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김치가든'이라는 이름은 큰 딸이 지었다. 김치가 외국인에게 발음하기 좋고 이미 뜻도 잘 알려진 단어라서 선택하게 됐다. 로고도 큰 딸의 작품이다.

식당을 작은 갤러리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림을 걸었는데 모두 두 딸이 그린 것이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모두 수준 데생과 유화들이 걸려있다.

식당 구석구석에 가족의 손길이 묻어있어 의미가 있다.




이날 맛본 음식은 새롭게 개발한 소스에 찍어먹는 오겹살, 느끼하지 않게 입에 딱붙는 살치살, 꽃게와 새우, 전복이 가득한 해물탕 등이었다.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한 한식업이니 만큼 식재료나 요리과정은 최대한 정성을 쏟고 있다고 자부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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