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 ‘야생소떼 습격?’… 사람에 익숙해지고 초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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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마켓 ‘야생소떼 습격?’… 사람에 익숙해지고 초원 부족

지난 7일 저녁 란타우 섬 무이오(Mui Wo)의 수퍼마켓에서 야생 소떼가 들어와 과일을 먹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초원 감소에 따른 문제와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습관의 위험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로 떠올랐다.

 


최소 3마리 이상의 야생 소들이 파켄샾 과일 냉장 선반에서 사과와 체리 등을 먹어치웠다. 사람들이 들고 있던 바나나는 먹지 않았다. 이들은 잠시동안 가게에 머물다가 다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켓 직원은 경찰에 통보하고 오염된 농산물을 처리한 뒤 안전하게 소독했다고 전했다.


소들이 수퍼마켓에서 과일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황당하면서도 웃긴 해프닝으로 여겼다. 그러나 란타우버팔로협회의 호로이 회장은 서식지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어려움에 처한 소들의 단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최근 농지가 축구장이나 창고장으로 많이 바뀌었다. 소들은 쉴 공간이 줄어들고 먹을 풀도 충분하지 않게 됐다. 호로이 회장은 일부 잔디밭은 쓰레기 투기로 오염됐지만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야생동물 통제가 줄어들고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것에 익숙해졌다. 호로이 회장은 사람들에게 야생소와 거리를 두고 사람들의 먹거리를 먹이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작년 11월 란타우 남쪽 푸이오 해변에서는 8살짜리 야생소가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부검결과 내장에 쓰레기와 비닐봉지로 가득차 있었다.


201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란타우섬, 사이쿵, 마온산, 신계 등에는 1,110마리의 소와 120마리의 버팔로가 분포되어 있다. 호로이 회장에 따르면 무이오에는 1970년대에는 200여 마리의 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야생소 26마리, 버팔로 10여 마리만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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