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이포 버스 대형사고 3명 사망 31명 부상… 운전자노조 “초과근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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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이포 버스 대형사고 3명 사망 31명 부상… 운전자노조 “초과근무 줄여야”

지난 금요일 홍콩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인 삼수이포에서 2층버스가 차선을 벗어나 인도로 돌진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6시 30분경 삼수이포의 옌초우 스트리트와 청사완 로드 교차로에서 시티버스 차량이 앞선 택시가 갑자기 서행하자 충격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돌렸다가 참사를 맞았다.

 

 

인도로 돌진한 버스에 4명이 깔렸고, 2층에 앉아있던 승객 4명이 건물과 직접 충격을 받았다. 2층 좌석 다섯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중년 여성과 48세, 60세 두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버스는 인도 옆 철제 보호대를 부딪히며 길가 광고판과 빌딩 2층의 돌출 부분을 덮쳤다. 콘크리트 더미가 버스 2층 안에 흩어져 있었고, 버스 왼쪽 창문이 깨졌다. 시티버스 소속 사고버스는 E21A번으로 퉁청에서 호만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한 승객은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며 사고가 나서야 인도에 올라온 걸 알았다고 증언했다.


버스기사(44세)는 대형 사고를 낸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사고 경위를 조사를 마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시티버스 측은 사고를 낸 버스기사가 2012년 5월부터 고용됐으며 사고 당일 1시간 전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운전자노조 시티버스 지점 부위원장은 버스기사는 “지난 5년 동안 믿을 수 있고 근면하게 일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주간 공항버스 A노선을 몰았는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야간버스 E노선으로 바꾸었다. 사고 당일에는 원래 저녁 9시부터 근무였으나, 선배 기사의 부탁으로 흔쾌히 동의하고 오후 5시부터 근무했다.


운전자노조와 버스산업연합 측은 낮은 급여와 인력부족 상황을 호소하고 임금인상과 초과근무를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연합 측 대변인은 낮은 급여 때문에 일부 버스운전사들은 생계를 위해 초과근무를 해야만 한다고 토로했다. 대변인은 “버스기사의 기본임금은 13,000달러에서 시작해 초과근무, 활동비를 포함해 평균 월급은 15,000달러다. 가족부양에 턱없이 부족하며 신규 인력을 뽑거나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008년 사이쿵 순환로에서 사망자 18명, 부상자 44명이 발생한 컨테이너 트럭 참사 이후 가장 큰 사고이다. 2003년에는 2층버스가 컨테이너와 충돌해 21명이 사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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