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수산 식품을 어떻게 하면 홍콩에 많이 수출할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지요.”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홍콩지점의 이지재 지점장은 안부를 묻자 선뜻 대답했다. “농수산 식품이 많이 수출될수록 한국 농가와 수산업 종사자들이 득을 크게 봅니다. 저도 밭농사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신선식품이나 해산물 같은 제품이 많이 수출될 때 고향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최근 몇년간 홍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선식품 중 하나는 딸기다. 실제 한국산 딸기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지역이 홍콩이라고 한다. 현재 홍콩의 웰컴이나 파캔샵같은 일반 수퍼에서 미국, 뉴질랜드산 딸기와 동일하게 진열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미국산 딸기에 비해 향기가 진하며 단단하고 새콤하다. 해외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매향딸기는 크기가 작고 한입 베어물면 ‘아삭’하고 씹힌다. 맛도 매우 달다. 설향, 매향딸기를 비롯해 최근에는 쑥미나리 딸기 등 다양한 한국산 딸기 품종이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다. “딸기뿐만 아니라 인삼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고 해삼이나 굴 같은 건조 해산물도 계속 수출량이 늘고 있습니다”
aT홍콩지점은 홍콩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한국의 농수산 식품을 알리는 방송 홍보를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방송 TVB에서 미니시리즈로 ‘한미도(韓。味。道 Korean Tasty Road)’를 제작해 한국 시골 밥상과 맛과 멋이 넘치는 도시를 여행 포맷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도 한미도 시즌4 제작을 위해 기획 중이며 홍콩의 인기 MC와 출연진 섭외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의논하고 있다.
2015년 홍콩 수출이 미화 4억 달러, 2016년 수출은 3억9천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지재 지점장은 “수출량의 변동보다 수출 품목의 변화가 더 긍정적입니다. 현재 수출 품목에 담배나 맥주 같은 제품들도 함께 합산하고 있는데, 실제 농수산 종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제품들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분석했다.
유통공사는 또 ‘미래에 클’ 수 있는 수출 효자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10년 한국의 농식품 수출을 견인할 대표 주자를 발굴하고 있는데, 현재 샤인머스켓 포도, 당조고추, 청귤음료 등 10개의 품목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aT홍콩지점은 8, 9월에 홍콩 컨벤션센터 등에서 한국 수출업자들과 함께 식품박람회(FOOD EXPO)와 판촉전을 개최해 ‘지상 최대의 과제’인 수출 증대에 힘쓸 예정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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