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로 후보 개리 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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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로 후보 개리 웡 인터뷰

9월 4일 마친 제6대 홍콩입법회(香港立法會) 의원 선거 결과 친중국파에 대항하는 젊은 의원들이 대거 입성했다. 내년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홍콩의 젊은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저널은 홍콩의 정치 현주소를 짚어보기 위해 지난주 민주사로 대표 로니통과 단독인터뷰를 소개하고, 이번주에는 홍콩섬 지역 후보로 선전했던 개리 웡과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개리 웡은 레지나 입과 네이선 로와 같은 굵직한 인물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홍콩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계속해서 활동하기로 약속했다. 인터뷰를 위해 홍콩 법정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완기 변호사가 직접 동행하여 통역과 번역을 맡았다.

 

사진/정리 손정호 편집장

 


Q: Gary 에게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사로에서 공천을 받아 이번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Hong Kong Island 지역구에 출마했다고 들었습니다.  왜 민주사로와 함께 하게 되었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죠?

 

A: 저 또한 사회민주주의 정치적 개념에 동의합니다. 단, 홍콩에도 사회민주당이 있는데 그들은 일반적인 정치개념에서 정의내리고 있는 사회민주주의보다 더 극단적입니다.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그리고 저도 저소득층 출신입니다.  홍콩의 많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싶어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홍콩의 젊은층을 대변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을 얻기 원하는 건가요?

 

A: 저는 80년대 초반에 태어났습니다. 제가 크면서 홍콩의 최고 전성기를 겪었던 거죠. 사회계층 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홍콩의 부흥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계층 이동을 하며 열심히 일하면 꿈을 이루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계층이동을 경험했던 마지막 세대였지 않았나 생각이듭니다. 현재는 계층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90년대생들이 경험한 홍콩은 제가 경험한 홍콩과 상당히 다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특히 97년을 기점으로 홍콩의 전성기가 끝나갔다고 봅니다.  그래서 노란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90년대생 젊은 학생들과 20대들은 홍콩의 전성기를 경험하지 못한채 2003년 50만명이 파업하는 것을 보았고 SARS를 경험했고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불만이 심해졌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보구요.   우리 젊은세대를 위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울 수 있는 기회와 홍콩의 상당부분의 전통적인 직업군을 차지하는 법률이나 금융 혹은 회계 외 더 다양한 직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의 전반적인 교육수준 또한 높지않습니다.  젊은 세대중 대략 20% 정도만 대학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직업 또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마저 없기 때문에 계층이동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다음세대를 위해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고용을 창출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Q: 홍콩은 국제적인 금융허브이자 중국과 세계를 잇는 교두보로 인식되는데 홍콩의 젊은이들은 홍콩에서만 직업을 찾으려고 하는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맞습니다.  홍콩은 중국에 진입하려는 전세계 많은 기업들의 관문이자 중국기업들이 해외진출하는 플래폼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홍콩의 젊은이들이 중국에 진출해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까이는 광동이나 선젼, 상하이, 북경으로 나가서 일을 한다면 많은 기회가 있을거라 보는데 중국에 이해의 폭이 좁고 또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Q: 최근들어 대학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반중감정이 고조되고 있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정치제도의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의 홍콩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Ronny Tong 선생께서 말씀하신대로 민주사로를 통해 젊은세대를 대변하고 제도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입법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선거권이 주어진다면 홍콩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더 많은 의원들이 정책입안을 할 수 있을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 적법한 정부가 들어설 수 있을거라 봅니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고 그 길을 열기 위해서라도 정치개혁을 다시 시작되야 합니다.  하지만,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중국과 홍콩간에 신뢰가 회복되야 합니다.  또한 홍콩내에서도 서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정당들과 그룹들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야 합니다.  현재는 홍콩이 너무 분열되어 있어서 어느 종류의 건설적인 대화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한쪽에서는 일국을 너무 강조하고 다른쪽에서는 이체제를 너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국이체제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정치적 시도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수 있지만 홍콩을 정치적으로 지탱하는 큰 축으로서 또한 성공적인 정치제도로 정착시키려면 홍콩과 중국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인정하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민주사로가 그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역할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Q: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부흥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꼭 미국식의 자유민주주의가 필요하냐고 하는데 홍콩에게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민주주의 그 자체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민주주의는 더 많은 홍콩시민들의 사회참여와 정치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정부를 꾸리며 행정장관을 선출한다면 모든 정치적인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는 홍콩시민들의 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참여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주도로 혹은 북경의 입김이 반영된 정책과 그 결과물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하고 비판만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적인 참여만을 가능케하는 제도적 민주주의이기 보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견이 있다고 해도 토론을 통해 의견을 공론화하며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배양할 수 있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말합니다.  이에 비해 현재 홍콩의 모습을 보자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판하며 상대의 의견에 대해서는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팽배합니다.  이렇기에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고 세대간의 갈등과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절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죠.  교착상태에서 사회의 발전은 없고 절실히 요구되는 변화도 야기되지 못하는 사방이 꽉 막힌 상태입니다.  민주사로가 이렇게 사방이 막힌 곳들의 통로가 되어 연결점을 찾고 때론 합의점을 만들어서 홍콩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Q: 최근들어 점점 많은 수의 한국학생들이 홍콩의 대학으로 공부하러 오는데 한국학생들에게는 홍콩이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거라 보시고, 또 홍콩학생들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많은 국가들과 외국기업들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려고 여러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3억이 넘는 인구가 있으며 여전히 기회가 많은 땅임은 분명합니다.  홍콩은 분명히 외국기업들에게 중국시장 진출에 있어 스프링보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의 영국법을 바탕으로한 독립적인 법률제도와 첨단의 금융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적자원의 질도 세계 어디 도시보다 높은편이고 공급이 충분합니다.  일국이체제가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학생들도 졸업후 홍콩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후 중국으로 진입할 수도 있겠고 중국과 홍콩 한국을 오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플래폼이 될 수 있겠죠.


Q: 앞으로 홍콩의 경제적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 해외에서 보는 홍콩과 홍콩내에서 보는 홍콩이 많이 다른것을 느낌니다.  홍콩은 전세계 몇 안되는 국제적인 금융도시입니다.  중국의 큰 도시 중 하나가 아닌 국제도시입니다.  최근들어 아세안 (ASEAN) 국가들의 경제부상으로 ASEAN 에 기회가 많은데 홍콩과 ASEAN 사이에 FTA 가 체결된다면 홍콩경제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홍콩기업들도 아세안에 진입하기가 더 수월해 질거구요.  한국 또한 홍콩의 아주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입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홍콩이 한국의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제 3대 교역국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홍콩에 1700여개의 한국기업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구요.  어마어마한 교역량이 양국간에 존재한다는 거죠.  그만큼 앞으로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과 공부하러 온 학생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을거라고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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