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축구 응원에도 엇갈린 풍경 ‘렁춘잉 vs 짱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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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축구 응원에도 엇갈린 풍경 ‘렁춘잉 vs 짱춘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월드컵 조 예선 홍콩 대표팀의 경기를 두고 홍콩의 최고 정치인 두 명이 모두 페이스북을 통해 격려의 메세지를 보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달랐다.

 

 

 


렁춘잉 행정장관의 페이스북 메세지에는 수만 개의 부정적인 반응이 달렸으나 짱춘와 재경국장의 포스트에는 수 천 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홍콩 대표팀은 지난 25일 새벽, 카타르와의 월드컵 조 예선 경기에서 져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축구 팬들이 렁 행정장관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 홍콩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두 번 경기할 때 렁 행정장관이 참석하지도 않았고 어떤 형태로든 응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렁 행정장관은 마닐라 방문 일정 때문에 경기를 참관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짱 재경국장은 같은 기간 중 루마니아를 방문 중이었지만 체류지에서 컴퓨터로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을 찍어 포스트에 올렸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경기는 꼭 시청하겠다고 렁 행정장관은 약속했었는데 26일 새벽 도하에서의 경기가 패배로 돌아간 후 렁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보아오 포럼이 하이난에서 끝난 후 곧바로 홍콩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선전으로 가는 경유 행을 타야 했다. 겨우 행정장관 공사로 왔을 때 홍콩-카타르전 생중계 마지막 8분을 볼 수 있었다. 홍콩팀은 비록 2:0으로 졌지만, 홍콩팀은 대단히 자랑스럽다”는 메세지를 올렸다. 이와 함께 렁 행정장관은 홍콩 축구 대표팀을 위한 자선 경매 만찬에서 낙찰받은 축구공의 사진을 올렸다.

 

안간힘을 쓴 렁 행정장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 메세지에 이날 하루 동안 29,000건의 ‘angry’ 이모티콘이 달렸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1,500명이었다.

 

반면 새벽 2시 7분에 “홍콩팀 자랑스럽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올린 짱 재경국장의 메세지에는 4,600명이 ‘좋아요’, 300명이 ‘love’를 눌렀다. 짱 재경국장은 단 두 개의 ‘angry’ 이모티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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