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부모 뛰어넘는 극성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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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학부모 뛰어넘는 극성 중국인들…

 

 

 

홍콩 유명학교들에서 중국인 학부모들의 치맛바람 때문에 홍콩인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기회를 뺏기고 있다며 불만을 쏟고 있다. 지난 21일 내년도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학교 신청서 접수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쏟아져 내린 폭우에도 불구하고 일찍 신청서를 접수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빗속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시간씩 줄을 섰다.


정부가 보조하는 학교는 정원의 절반은 형제자매가 학교에 있거나, 홍콩의 점수제에 따라 ‘자율 배정’으로 채울 수 있다. 이 자리를 따내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이미 유치원때부터 많은 과외를 시킨다. 나머지 절반은 아이가 사는 동네를 기준으로 학교가 자동 배정되는 소위 ‘학군 배정’인데 이쪽으로 기회를 노리는 경우도 많다.

 

지난 21일 홍콩의 유명 로컬학교인 라 살르 초등학교 앞에서는 학부모 리산콰이가 한시간 반째 학교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원서 접수 때문이었다.현재는 홍콩 영주권자이지만 리의 가족은 당초 베이징에서 살고 있던 중국인이다.

 

리는 6살 아들이 라 살르 초등학교에 입학하도록 하기 위해 ‘자율 배정’ 자리를 노려 원서도 접수시켰지만 이것만 바라보지 않고 학교가 있는 까울룽통의 3천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사서 이사도 했다. 학군 배정의 기회도 만들기 위해서이다.


리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베이징에서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 피아노, 드럼, 롤러 스케이트 심지어는 TV앵커되는 법까지 배우게 했다. 현재 홍콩에 이민와서는 광동어와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매달 1만 달러를 쓴다. 베이징 갤러리 롱바오자이의 주주인 리는 아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아이가 3개월때부터 해외로 자주 데리고 나갔다고 자랑도 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 10개국을 다녀왔다.


 

상수이의 공립학교 와이초우 초등학교에서는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중국인 학부모가 원서 접수를 대기하고 있었다. 이 중국인 학부모 역시 아이의 입학 기회를 높이기 위해 학교 근처에 500스퀘어피트크기의 3백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사서 주소지를 옮겼다. 홍콩 학부모들은 지나치게 학구열이 높은 중국 학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한 홍콩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유치원 30개에서 인터뷰에 떨어졌다. 그 자리는 모두 중국 출신 애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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