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학교 학비 인상… KIS에 임대료 30만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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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학교 학비 인상… KIS에 임대료 30만불 지급

[홍콩한인회 정기총회]

 

 

 

약 15년간 월 600달러로 동결되어왔던 토요학교 학비가 올해부터 월 800달러로 인상된다.


지난 2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주홍콩총영사관 강당에서 제96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이어 홍콩한인회(회장 최영우) 제67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2015년도 예산안을 통해 토요학교 학비가 월 200달러 오른 8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토요학교 학비 인상이유에 대해 두가지로 요약했다.

 

 :: 최영우 홍콩한인회장


첫번째는 토요한글학교가 오랫동안 홍콩한국국제학교(KIS)를 거의 무상으로 임대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상식적인 수준의 임대료를 지급해야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토요학교는 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이용하면서 초기에는 임대료를 지불했지만, 지난 1990년대 말 금융위기 때부터 정상적인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고 청소비(年 약 2만달러)만 지불해왔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한국국제학교 정규과정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주말만 이용하는 토요학교 학생들의 아쉬운 뒷정리에 대해 불만이 많았기에 토요학교 측은 최소한의 청소비를 예의상 지급해 왔었다.

 

현재 토요한글학교는 약 6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는데, 홍콩에서 이 정도 주말학교 규모로 임대를 할 경우 연간 약 80만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한다.

 


두번째 인상 이유로는 지난 15년간 인상을 하지 않고 한인회장의 기부금과 한국 정부 등의 지원금에만 의존해오면서 재정 자립도가 약해진 점이다.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이성진 고문은 이날 인상안에 반대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 “현재 홍콩에서 개인 레슨하면 한 시간에 얼마를 지급하느냐. 최소 4~5백달러 할 것이다. 토요학교 한달 수업료가 개인 레슨 2시간 비용만도 못하다. 개인비용은 그렇게 쓰면서 힘을 모아야할 곳에는 인색하다. 오래전 일이지만 유명 종합상사 지사장이 자녀 셋의 수업료를 떼먹는 얇팍한 경우도 있었다. (어려운 사람을 제외하고) 그런 사람들은 토요학교에서 받아주면 안 된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 장은명 홍콩한인회 부회장 겸 홍콩한국국제학교 운영위원장


한국국제학교의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장은명 한인회 부회장은 “먼저 한인사회에 KIS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감사하게 느낀다. KIS가 국제학교로서 더욱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인회나 한 단체의 소속이 아닌 한인 사회 전체의 지원과 존중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며 더 넓은 관점을 제시했다.

 

 :: 류병훈 홍콩한인회 상임 감사


작년 KIS의 감사를 맡았던 류병훈 한인회 상임감사는 “KIS에 더 큰 투자를 하면 결국 토요학교에 도움이 돌아가는 것이다. 작년 KIS가 20년이 되어 낡은 본관 외벽 페인트칠과 화장실 배수관 수리를 했는데 1천만달러가 쓰였다. 그것도 1500만달러에서 깍고 깍은 것이다. 토요학교에서 지급하는 임대료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면 결국 토요학교 학생들이 함께 혜택을 보는 투자인 셈”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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