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쪽방촌 사람들은 빈대와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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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쪽방촌 사람들은 빈대와의 전쟁 중”

 

두 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는 홍콩의 빈대가 주제다. 두 학생들은 홍콩 빈곤층이 사는 쪽방 아파트들을 직접 경험한 후 이에 관해 알리기로 결심했다.


19살된 학생들인 루이 막과 카멘 웡은 학교 과정의 일환으로 55세된 융슈엔씨의 삼수이포 어느 아파트에 위치한 쪽방을 방문하였을때 상태가 그렇게 나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웡군에 따르면 보이는 건 빈대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막군과 웡군은 이러한 쪽방들 4군데를 돌아본 후 빈대를 영화소재로 만들 것을 결심했다.


막군에 따르면 쪽방들의 상태는 너무나 열악하고 한달에 1,500달러인 30sq ft(약 2.8 평방 미터) 공간은 한사람이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 TV에서 보던 것보다도 상태가 훨씬 나빴다.

 

그들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융 씨가 베개 껍데기의 접힌 부분을 펴자 그의 손톱 크기의 반 만한 빈대들이 나온다. 융씨가 빈대들을 으깨버리자 그 동안 융씨의 피를 빨아먹은 빈대들은 검붉은 피자국을 남긴다. 베개 껍데기의 접힌 다른 부분들에는 더 많은 빈대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한 융씨는 끝없는 빈대와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에는 빈대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밤에 공원이나 축구장 또는 맥도날드에서 잠을 청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작품 외에도 쪽방 생활자들에게도 카메라를 주어 일상을 담게 하였다. 건설 노동자인 융씨는 새로 만든 꽃이 가득핀 꽃밭 사진을 찍고 “나의 근무 환경이 나의 주거 환경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융씨는 지금 쪽방에서 산지 6년이 되었으나 곧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집주인이 융씨가 외부인을 데리고 와서 그의 주거 환경을 촬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창의력학교(香港兆基創意書院, Lee Shau Kee School of Creativity) 프래디 챈 선생은 타큐멘터리 학습 과목의 주제로 쪽방생활을 선택하고 학생들에게 실제 체험을 요구했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빈곤층을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들은 쪽방에서 지내는 엄마와 딸의 생활상을, 홍콩 공사장에서 일하며 중국 본토에 생활비를 부쳐주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조사에 의하면 17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 단체에 의하면 이러한 쪽방 아파트들은 개인 사유지들이 많고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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