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금융허브 아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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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금융허브 아성 되찾는다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홍콩 거래소가 향후 3년 간 30억 홍콩달러(한화 약 4300억원)를 투자해 세계 자본시장 최강의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거래소 오리온 계획(HKEx Orion)'이라 명명된 홍콩 거래소 발전 계획에는 네트워크 연계 강화, 최첨단 IT데이터 센터 구축, 상하이·선전 거래소와의 연계 등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같은 방안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이날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행정총재는 "최근 전 세계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홍콩 거래소의 경쟁력을 키워 세계 금융허브의 자리를 선도하기 위해서 투자가 절실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선전, 상하이 거래소와의 플랫폼 연계도 추진해 종합적인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홍콩은 기업공개(IPO)등에 있어 싱가포르와의 경쟁에 밀리는 기미를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를 개최하는 포뮬러원(F1)이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 증시에서 100억 달러짜리 기업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成)이 이끄는 부동산 개발회사 청쿵홀딩스도 최근 싱가포르 증시에서 위안화 표시 IPO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홍콩 상장을 추진하던 중 돌연 싱가포르 상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홍콩 거래소는 잇따라 거래소 금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에는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상하이에 홍콩 증시를 기준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범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5일부터는 점심 휴장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해 오후 1시부터 거래를 재개, 하루 개장시간을 5시간에서 5시간 30분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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