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짜리 파키스탄 청년이 범죄조직간 다툼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홍콩이슬람계 지도자는, 홍콩에 거주하는 소수집단 출신 청소년들이 범죄조직에 빠져들고 있어 홍콩에 "시한폭탄"같은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일 저녁, 삼수이포의 한 식당 밖에서 파키스탄 범죄조직 간의 충돌이 일어나 한 명이 칼에 찔려 사망하고 다른 두 명은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두 명의 파키스탄인을 홍콩과 마카오에서 한명씩 검거하고 사건현장에서 20cm짜리 칼도 수거했다.
이 보다 한달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청소년 범죄조직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21살 인도청년이 완차이 놀이터에서 사망한 일도 있었다.
이슬람연합의 모하메드 알리 딘 회장은 홍콩에 거주하는 소수집단의 청소년들이 점점 더 학교에서 떨어져나와 범죄조직으로 흡수되고 있다면서 이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딘 씨는 "지금처럼 소수 민족 출신 청소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을 찾기 힘들다면 이 문제가 조만간 홍콩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딘 씨는 또, 인종적으로 소수인 청소년들을 광동어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게 함으로써 수업에 따라갈 수 없게 만드는 정부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학교는 무료이지만 영어로 배우고 싶다면 사설학교나 인터내셔날스쿨을 가야하는데 대다수의 소수민족은 저소득이고 대가족이라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홍콩폴리테크닉대학의 사회정책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홍콩내 1만1천 명의 파키스탄인들은 직장이나 집을 구할 때 또는 학교 다닐때 차별을 경험하며 언어상의 어려움을 느껴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