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식품, 이슬로 번돈 상공회 건립기금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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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식품, 이슬로 번돈 상공회 건립기금 쾌척


▲ 뇌경색을 극복하고 일어선 김영석 공동대표




▲ 부산식품 김태형 공동대표
진로소주 홍콩대리점 부산식품(공동대표 김영석 김태형 父子)이 홍콩한인상공회에 지난 2008년 상공회관 건립기금으로 5만 홍콩달러를 쾌척한데 이어 지난달 6월 30일 김태형 대표가 상공회로 방문해 상공회관 건립기금으로 5만 홍콩달러를 추가 기부했다.
 
위 기금은 진로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얻어진 수익금을 상공회 건립기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진로 소주 뚜껑 10개를 모아오시면 소주 한병으로 바꿔주는이벤트를 열었죠. 식당업주에게는 뚜껑 1,000개에 소주 1박스를 드렸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김태형 대표는 그동안 고객들이 가져온 병뚜껑 봉지들이 수북하게 쌓인 박스를 보여줬다.

"이렇게 하나하나 팔려나간 수익으로 상공회에 기금을 전달했네요. 큰 금액은 아니겠지만 교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환원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식품은 주로 한인이 경영하는 한국식당에 진로소주를 비롯한 한식자재를 공급하는 도매형 상점이다.

 "홍콩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이 40여군데 되요. 거기에 저희 진로 소주가 거의다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산식품이 두번씩이나 상공회에 건립기금을 전달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태영 대표는 "아버지께서 작년 겨울 한국에 방문했을때 갑작스레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셨는데 기적적으로 회복하시고 3개월만에 홍콩으로 돌아오셔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대표는 그때 상황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다 천천히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 절망적이었지만 가장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틸려고 노력했어요. 해군생활 17년간 고생했던 시기를 생각해보고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살아온 기억, 4남매를 꿋꿋하게 성장시키고 건강하게 장성한 자녀들에 대한 기쁨… 그리고 뒤늦게 얻은 손자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꼭 일어서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이러한 각오는 자신을 병실에 가만히 누워있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서 홍콩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일어서면 이제 이웃을 위한 무언가를 하리라 다짐했어요." 결국 기적적으로 일어났고 같은 병동의 다른 환자들의 축복속에 퇴원했다.




홍콩으로 돌아온 그는 부산식품의 효자상품인 진로소주를 선정해 소주병 뚜껑 10개에 소주 1병, 뚜껑 1000개에 소수 1박스라는 이벤트로 교민들과 식당업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시작했다.

부산식품 한켠에 봉지채로 수북히 쌓여있는 뚜껑들을 보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태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들고옵니다. 저희도 기쁘죠. 물건을 팔고나서 교민분들이 기억해서 다시 찾아오는 느낌은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석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홍콩에서 어렵게 살았지요. 말이 쉽지, 정말 30여년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희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남들에게 칭찬들으니 무슨 한이 더 있겠습니까. 쌀, 라면, 소주 이런 식품 팔아서 번 작은 푼돈이지만 우리 교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상공회관 설립에 보탬이 되고자 동참합니다. 교민들에게 부탁드린다기 보다 감사할 뿐입니다."

김영석 대표는 큰 형 김영기(구 한강쇼핑센터 대표), 동생 김영주 사장과 우애깊은 삼형제로 이미 교민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30년 넘게 삼형제 홍콩에 거주하면서 번성한 그의 가족들은 30명이 넘으며 홍콩에 거주중인 가족만 25명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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