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리의 홍콩이야기 '섹오비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대리의 홍콩이야기 '섹오비치'

홍콩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

 

지난 번 '드래곤스 백(Dragon's Back) 트레킹'에 이은 시리즈 제 2편입니다. ^^

 

드래곤스 백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와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9번 버스를 타는 걸로 섹오 비치 나들이는 시작됩니다.

 

만약 여건상 트레킹을 하지 않고, 그냥 가볍게 섹오 비치만 둘러보실 분은 MTR '샤우케이완(Shau Kei Wan)' 역 A3 출구로 나가서 섹오(Shek O)행 9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시면 됩니다.

 

샤우케이완 역에서 섹오 비치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구요, 드래곤스 백 트레킹 종료 지점에서 섹오비치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트레킹을 마친 버스 정류장에는 함께 트레킹을 즐긴 커다란 개들이 제법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카메라가 흔들렸다는...ㅋ)

 

9번 버스 종점인 '섹오(Shek O) 비치'는 화려한 홍콩에 어울리지 않는, 작고 소박한 시골 마을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소박한 마을 풍경에 어울리는 로컬 식당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트레킹을 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든든히 채워주기에 이보다 더 반가운 풍경이 또 있을까요? ^^

 

주말에는 식당들마다 트레킹을 마치고 해변으로 놀러온 여행객들로 시끌벅적합니다.

별다른 인테리어도 없고, 의자도 테이블도 모두 분식집 분위기이며, 어떤 곳은 간판조차 없는 작은 식당들이지만, 메뉴는 수십가지가 넘는답니다.

 

잠시 쉬었다 갈 겸, 식당에서 홍콩의 가정식 백반을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실 거예요.

메뉴는 영문 메뉴판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테이블을 보면서 손으로 가리키는 서바이벌 주문도 괜찮겠지요. ㅎㅎ

 





 

자, 이제 맛있는 식사도 했고, 쉴 만큼 쉬었으니 먹은 값(?)을 하러 해변으로 나가볼까요? 

식당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지나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 사잇길로 좌회전하면 아주 멋진 해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인정받는 섹오(Shek O) 비치가 바로 이곳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뒤덮인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홍콩의 패키지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리펄스 베이의 모래보다 백만 배쯤 더 곱고 하얗고 부드럽답니다. ^^

2월말이었는데, 벌써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군요. 당시 온도가 약 25도쯤 되었으니, 수영을 해도 괜찮은 날씨이긴 하지만요.

 

 




 

사실 섹오 비치는 야외 바비큐장으로도 유명합니다.

해변가 왼편으로 자리잡은 넓은 바비큐장은 시설 이용료만 조금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 주말이면 빈 자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영하다가 와서 고기 한 점 먹고, 또 수영하다가 잠시 와서 소시지 한 입 먹고...

이런 천혜의 위치를 자랑하는 바비큐장 덕분에 홍콩 사람들이 섹오 비치를 더 많이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비치에서 뒹굴 뒹굴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이제 발길을 돌려야겠지요...

 

다시 아까 내렸던 터미널로 돌아가, 9번 버스를 타고 다시 반대편 종점인 Shau Kei Wan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그래도 나름 긴 코스이니 타자마자 2층 맨 앞에 앉아주시는 센스는 꼭 잊지 마시길!!!!!

 

참고로 2층 맨 앞에서도 왼쪽이 좀 더 경치가 멋지답니다. ^^

그렇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버스의 창밖으로 보이는 섹오의 바다를 마음에 담으면서 Shau Kei Wan으로 돌아갑니다.

 

드래곤스 백 트레킹을 하고, 섹오 비치의 백사장에 앉아 있었던 시간들이 마치 꿈을 꾼 듯 필름처럼 아련하게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짧지 않은 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Shau Kei Wan 터미널로 돌아왔는데, 건너편으로 로컬 시장이 눈에 띕니다.

 

시장 구경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만점 볼거리이죠. 우리도 잠시 시장 구경을 하고 MTR을 타기로 했습니다. 이 곳은 관광 스폿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객은 거의 눈에 띄질 않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들고 있는 카메라는 관심의 촛점이 되었지요.

 

시장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막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느껴지면 급 쑥스러워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리십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재미있는 시장구경은 드래곤스 백 트레킹의 마지막 별책부록이 되어주었답니다. 

 


 

 



 

어떠신가요? 

패키지 코스로 찾아가는 리펄스 베이도 멋지겠지만, 이처럼 홍콩 사람들이 사랑하는 바다와 소박한 마을에서 잠시 일상 여행자로서의 삶을 누려보는 것 또한 홍콩 여행의 잊지못할 추억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만약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MTR 샤우케이완 역 -> 드래곤스 백 트레킹 -> MTR 샤우케이완 역 코스로,

일정이 바쁘시다면 MTR 샤우케이완 역 -> 섹오 비치 -> MTR 샤우케이완 역으로 동선을 짜서 움직이시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실 거예요. ^^

 

 

 

이 글은 한국홍콩관광청이 운영하는 '정대리의 홍콩이야기' 시리즈로

저희 수요저널과 상호협의관계에 의해 게재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