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남단의 섬 하이난다오(海南島)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에서 처음 도입한 세액 환급제가 시행 두 달이 되도록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세액 환급제 시행 두 달째인 지난달 하이난다오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환급한 세액은 12건 1만 위안(170만 원)가량이었다고 밝혔다. 시행 첫 달인 지난 1월 환급 세액 역시 129건에 5만 위안(850만 원)에 불과했다.
하이난다오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 세액 환급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겨울철 하이난다오관광 외국인의 80퍼센트를 차지하면서 구매력까지 갖춘 러시아인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겨울철 중국 북방지역 부유층이 휴양을 위해 대거 몰리면서 호텔 투숙료와 항공료 등이 급등, 비용 부담을 느낀 러시아인들이 하이난다오 관광을 기피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난다오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연속 체류기간이 183일을 넘지 않는 외국 관광객이 동일 매장에서 하루 800 위안(14만 원)의 물품을 구입하면 출국 때 11퍼센트의 세금을 돌려주는 세액 환급제를 도입했다.
세액 환급 대상은 의류와 화장품, 시계, 전자제품 등 21개 품목으로, 출국 때까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하이난다오를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6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장 15일까지 무비자로 현지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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