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는 홍콩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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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맞는 홍콩동신교회

[[1[[“교회의 역사는 디아스포라의 역사, 우리는 그 소명을 다할 뿐입니다” 홍콩동신교회가 30주년을 맞았다. 홍콩을 통해 중국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사임을 가지고 김응삼 원로목사(91년 작고)가 홍콩에 온 것이 지난 1979년, 그리고 동신교회의 전신인 ‘구룡한교교회’가 창립예배를 드린 것이 1980년 4월 20일이었다. 창립 당시 이 교회의 교인은 5명에 불과했고, 창립식은 침사초이 성안드레 기독센터를 빌려 열렸다. 그 이후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때 남의 교회나 기독센터의 한구석을 빌려 예배를 드렸던 이 자그마한 교회는 2010년 3월 현재, 주일 출석교인수가 교회학교를 포함하여 500여 명에 달하고, 예배당과 교육관 등으로 침사초이 중심가 빌딩의 3개 층을 쓰고 있다. 아시아 선교의 전진기지로 세워진 교회답게 마카오, 필리핀(20주년 기념교회), 중국 동관 창핑(25주년 기념교회) 등에 형제교회를 세우는데도 성공했다. “교회선교는 디아스포라(離散)의 역사고, 홍콩 교민들이 세운 동신교회는 바로 디아스포라 교회입니다. 낯선 땅에 와서 뿌리를 내리고 복음을 전파해온 교회의 역사 그대로 주어진 소명을 다했을 때, 교회의 생명은 이어집니다. 홍콩 동신교회에 와서 그동안 비행기만 500번 정도 탄 것 같아요. 교인들이 너무 잘 도와주신 덕에 소임을 다할 수 있었고, 그 덕에 큰 탈 없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이국의 땅에 세워진 교회들이라 목사의 이부임도 많아 그동안 많은 목사들이 홍콩에 왔다가 혹자는 한국으로, 또 혹자는 타지로 떠나갔다. 1991년 홍콩에 온 김성준 담임목사는 홍콩에서 18년을 봉직, 최장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홍콩 한인 교회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30주년을 맞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그는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에 분란이 어찌 없었을 것이며, 또 어려움이 어찌 없었을 것인가? 재차 되묻자 김 목사는 “7년 전 필리핀 길벗 교회에 건물을 사줬으나 공간에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그들의 몫이었고, 우리는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어제 옆 건물을 샀다고 연락을 받았다. 당시에는 시련일 수 있으나 기도로 이루어온 역사이기에 어려움은 있을 수 없다”고 그 말뜻을 풀어 설명했다. ]]2]]동신교회의 설립 취지가 중국 복음전파에 있었기에 동신교회의 목사는 중국과 인연이 깊다. 동신교회의 초대목사인 김응삼 원로목사는 1922년 중국 흥경에서 태어나 20여 년을 중국에 거주했었고, 그 뒤를 이은 김성준 목사 또한 조부가 중국 심양에서 38년을 살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세례를 받았으니, 그 빚을 갚으러 중국 선교에 나서겠다고 결심했으나 한중 국교수립 전이라 중국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국교수립이 될 듯 안될 듯 오락가락하던 때라 대만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을 때, 홍콩 동신교회의 부름을 받은 것. 재밌게도 그가 홍콩에 온 얼마 후 한중 국교수립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으로 못간 아쉬움은 없다고 한다. “내가 중국으로 못갔는데, 결국 중국이 내게로 왔어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으니까(웃음)…”라고 그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홍콩에 처음 왔을 때 홍콩에는 7개의 교회가 있었으나 목회자간의 상호교류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순복음교회 목사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병문안조차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가 목회자간의 모임을 주선했고, 그 모임이 바로 지금의 ‘홍콩 한국교회협의회’가 됐다. 그 이후 협의회 소속 교회들은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리게 됐다. 뒤돌아보면 IMF로 80여 교인가족들이 일시에 귀국해 교회가 휘청인 적도 있었고, 사스 때문에 예배조차 할 수 없던 시기도 있었다. 주일예배라도 하자고 교인들을 불러모았지만 서로 마스크를 쓴 채, 악수조차 하지 못하고 예배를 올려야 했던 터라 교인들과 함께 울기도 했었다. 그런 시간들을 다 무사히 지내고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감회나 소감은 더 이상 없다. 오직 또 다른 목표가 생겼을 뿐이라고 한다. 30주년을 맞아 동신교회는 인도네시아에 교회를 세우고, 또 여력이 된다면 휠체어를 20여 개 구매해 홍콩 현지 지체부자유자들에게 나누어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이를 위해 바자회를 열고 성금을 모을 계획이다. 김성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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