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젊은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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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젊은층 늘어

<홍콩의 합법적인 도박은 무엇?> 현재 홍콩의 합법적인 도박은 두 개이다. 대표적인 도박인 경마는 영국 지배시대인 1842년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 홍콩반환 조인식을 갖으면서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은 1997년 홍콩반환 후에도 경마를 유지토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또 하나는 2003년 8월 홍콩정부가 승인한 축구도박이다. 축구도박은 나이 어린 학생들의 접촉이 쉬운편이라 정부의 정식 승인 전에 합법성에 대한 찬반양론이 끊임없이 나왔고 지금까지 많은 단체들이 반대하는 핫이슈이다. 남아공 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홍콩에 비상이 걸렸다. 축구도박으로 빚을 진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중독자에 대한 구제와 방지 등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카리타스 도박구제상담센터(CAGCC)가 지난 9년간 해온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수의 홍콩 젊은이들이 축구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세부터 20세 사이 연령대의 축구도박에 빠진 청년들 중에서 23퍼센트는 10~20만 달러, 10퍼센트는 50만 달러 이상의 빚을 졌다. 축구도박에 빠진 이들의 80퍼센트는 동시에 경마에도 돈을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퍼센트 가까이는 축구도박으로 인해 가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했으며 그 영향은 가족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올해 30세인 한 청년은 16세부터 축구도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축구도박이 합법화되면서 더욱 빠져들었고 빚도 함께 눈덩이처럼 불어 결국 백만 달러 이상의 빚을 상환하지 못해 현재 개인파상 상태라고 말했다. 이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축구도박은 두 팀이 싸워 승률이 5대5인 게임이라 쉽다고 생각하는 데다, TV를 보면서 재미삼아 시작하기 때문에 심각한지 모른다. 하지만 중독되면 한 게임에 수만 달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CAGCC가 2003년 10월 15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2,900명의 도박 관련 상담자들을 분석해낸 결과이다. 이들 중 1566명이 축구도박 중독증으로 전체의 54퍼센트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기타 다른 도박으로 분류됐다. 도박 중독자의 46퍼센트는 16~19세 사이에 처음 도박을 접했으며, 20퍼센트는 11~15세 사이에 시작한 것으로 이는 학교 교육을 받는 시기부터 도박습관이 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CAGCC의 당유조 선도주임은 지난 2006년 6월 독일월드컵 당시 도박 중독을 호소하며 끊게 해달라는 구조 전화가 한달 평균 50건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2006년의 다른 달과 비교해서 20퍼센트나 증가한 수치였다. 그는 올해 6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때 축구를 도박이 아닌 스포츠 경기는 즐기는 마음을 갖을 것을 당부했으며, 각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구도박 등 도박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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