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력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감원을 결정했다. 2008년부터 불어닥친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직원 17명을 감원한데 이어 지난해 말 두 번째 감원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기 위해서라는 이유인데, 정리대상에 오른 직원은 주로 편집과 취재부 직원이며, 그중 주요 칼럼니스트와 방콕 주재 취재기자도 포함됐으며 지난 12월 30일자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
감원 대상에는 7~8년째 홍콩내 뉴스를 심층취재하는 기자와 재정경제 담당과 촬영기자, 여러 명의 중국뉴스 기사 담당기자가 다수 포함됐다. 또한 4명의 편집부 직원이 감원대상에 나머지 직원도 인사이동 대상이 되었다.
SCMP의 편집주간은 전직원에게 보내는 내부 문건을 통해 현재 편집과 취재부의 일손이 남아돌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정리가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회사의 구조와 조직을 새롭게 편성하기 위해 취재, 편집, 디자인, 부편집 4개 부문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직원에게는 유감의 뜻을 표하며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콩기자협회 막인텡 주석은 금융위기 이후 신문업계 경영 사정이 나아졌다면서 이번 SCMP의 감원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협회에 SCMP에서 해고된 직원이 구직신청한 사례가 아직 없다면서, SCMP가 감원 수를 최소화 하며 정리대상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