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택시 사생활 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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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택시 사생활 침해 논란

[[1]] 중국 베이징의 택시에 설치된 차량제어시스템에 감청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생활 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최근 시내에서 운행되는 7만대의 택시 전체에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한 차량제어시스템 장착을 마무리했다. 이 시스템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1개씩 감청 장치가 설치돼 있어 무분별하게 악용되면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택시회사 서비스센터 및 공안국 교통통제센터와 직접 연결돼 평소에는 기사와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고 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해 전체 교통량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 비상시에는 운전사가 운전대 아래 숨겨진 스위치를 눌러 택시 강도와 응급환자, 화재 사고, 테러 발생 등을 공안국에 제보할 수 있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공안 당국이 택시를 원격에서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에는 택시 기사들과 제조업체들이 감청 장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주요 임무는 범죄자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떠돌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이런 소문은 근거 없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통관리국 수이야강 부국장은 지난 9월말 기자회견에서 "제어시스템에 감청 장치가 포함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는 분명 근거 없는 잘못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수이 부국장은 그러나 제어시스템 장착 사실은 인정하면서 "교통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승객과 운전사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감청 장치 장착에 관한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택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어시스템 장착은 베이징 뿐만 아니라 선양, 칭다오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돼 선양의 택시는 70% 이상, 칭다오의 택시에는 30% 이상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내년 상하이 엑스포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시스템은 상하이와 광저우 등 다른 도시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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