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 내방바이어도 30% 증가 / 신규 바이어 중심으로 1억불 규모 수출상담 -
아시아지역 최대의 전자박람회인 홍콩전자박람회(Hong Kong Electronics Fair '98)에 한국관으로 참가한 22개사가 US$ 2,699만불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98년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홍콩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금년이 18회 째로, 지난해보다 전시면적이 23% 확대된 40,094s/m에 홍콩업체 922개사, 외국업체 466개사로, 총 19개국 1,388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가관은 지난해에도 국가관을 구성한 한국과 중국, 대만 외에도 금년에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으로 국가관으로 참가했다.
전시품은 AV제품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정용 전자제품이 17%, 전기.전자 악세사리류가 14%, 계산기,시계,완구,선물용품 등 전자소품류가 13%, 통신장비 및 관련제품이 10%, 컴퓨터 및 멀티미디어 분야가 6%, 방범,보안 제품이 3%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전시공간별로는 신관의 1홀에는 AV제품 및 가정용 전자제품이 출품되었고, 2홀에는 계산기 등 소품류, 통신제품, 멀티미디어 등, 그랜드홀에는 중국관이 위치했다. 3홀에는 출입구 정면 첫 번째 블록에 한국관이 자리잡았고, 대만관과 악세사리 출품업체들도 같은 홀에 배치되었다. 본관 5홀에는 악세사리, AV제품, 가정용 전자제품, 전자소품, 보안제품, 통신제품 등 추가로 참가신청한 업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관이 배정되었다.
동 박람회 주최기관 홍콩무역발전국은 박람회 홍보와 성과 증대를 위해 홍콩내 5개 대학의 34개 연구프로젝트에 대한 별도의 섹션을 마련하여 "the Frontiers of Brainpower - Technology Transfer Forum"라는 이름으로 내방객과 참가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한편, 레이저기술에 관련된 LaserAsia'98, 전자부품 및 조립품, 생산기술에 대한 전시회 electronicAsia'98, 아시아 전자포럼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박람회 전체 방문 바이어는 예년과 비슷한 3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 참가업체들과 상담을 가진 바이어는 4,559명으로, 한국관이 처음 참가한 지난해보다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여타 박람회와 달리 이번 한국관을 찾은 바이어들은 대부분 기존에 참가업체들과 접촉이 없었던 신규바이어로, 특히 서유럽, 북미, 홍콩 바이어가 가장 많았으며 중남미와 동유럽, 중동, 중국, 동.서남아시아의 바이어들도 한국관을 많이 찾았다.
품목군별로는 SECURITY 제품의 경우 서유럽과 북미, 중남미, 홍콩 바이어들이 관심이 많았고, AV제품과 부품의 경우 서유럽, 북미, 중남미, 홍콩, 일본,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정용 전자제품과 부품류는 홍콩, 중국, 중동, 서유럽에서, 또 전자테스터 및 기타부품류의 경우에는 서유럽, 동유럽, 북미, 홍콩, 중국 바이어의 상담이 많았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위기 이후 금년들어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된 영향으로 바이어들이 매우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였고, 수출계약은 2,699만불이었으나 상담액은 1억 1,863만불에 달해, 향후 세계경기 향방에 따라 수출계약으로 진척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 참가업체 전반적으로는 중국, 대만, 동남아 등 후발경쟁국들의 품질개선과 저가 책정으로 기존의 가격경쟁 위주의 마케팅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저가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품질과 디자인 개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수출계약 체결과 상담진행 뿐만 아니라, 외국 참가업체들의 출품동향 점검으로 제품개발 방향을 수립할 수 있었고 또한 신규 바이어들과의 상담으로 일부 업체들은 뜻밖의 새로운 수요층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대부분 표준부스 타입의 단순한 부스장식에 바이어 상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박람회 참가가 단순 바이어 상담 외에도 홍보효과와 제품이미지 전달효과도 상당한 점을 고려하여 부스장식과 제품 진열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일례로, 한국관 참가업체중 우주통신은 자사제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독자적인 부스장치를 통해 내방바이어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품질과 기술수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박람회 당국에서도 특별히 인터뷰를 요청, 일일전시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동 박람회 참가업체들의 한국관 규모확대를 강력히 희망해옴에 따라 이번 한국관에는 우리 공사 지원과 함께 인천시에서 일부 재정을 지원하여 업체를 2배로 확대하였으나, 박람회 참가성과를 감안하면 금년도 규모보다 대폭 확대하는 등 정부지원이 더욱 절박한 때라고 의견을 모았다.
동 박람회에는 지난해 한국관 참가 11개사, 개별참가 13개사로 총 23개의 한국업체가 참가했었고, 금년에는 한국관 22개사, 개별참가 13개사로 총 35개업체가 참가하여 한국 전자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은 한결같이 홍콩 전자박람회와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국내전시회도 각국의 바이어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세계적 인 전시회로 육성하려는 정부와 업계의 합심된 노력이 쉽다고 안따까와 했 다.
(기사제공 : 코트라 홍콩무역관 정은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