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홍콩인] DJ·MC 그리고 영화감독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Benny L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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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하는 홍콩인] DJ·MC 그리고 영화감독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Benny Lau

[[1]] 현재 홍콩 케이블 TV CEN의 한국연예뉴스 프로그램 프로듀서 이자, Koreanstorm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DJ, MC로 무대를 이끌며, 한국의 문화를 궁금해 하는 현지인들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1998년 홍콩 로컬 라디오 프로그램인 ‘Korean Storm'에서 2년간 한국가요를 최초로 방송하면서 최신 연예뉴스, 드라마 및 영화 소개, 문화 관광정보 등을 알리며 청취자들의 한국 문화 사랑에 대한 폭을 넓혔다고 자부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어떻게 한국 가요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까? [[2[[“11년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데 비용 절약 차원에서 서울 경유 편을 탔어요. 서울에 거의 도착 할 때쯤 비행기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가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한국 가수라면 ‘조용필’ 밖에 몰랐어요. 그런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한국 가요를 듣는 순간,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그 노래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요. 아무튼 무척 좋았던 것만은 사실이예요. 그래서 옆자리에 앉은 어떤 여자분(한국인)에게 물어보았죠. 그리고 그 때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가수의 이름을 10명 정도 써달라고 했어요. 비행기가 서울에 도착해서 잠시 머물 때, 레코드 가게에서 한국가요 CD 10장을 샀어요. 김건모, 신승훈, HOT, 젝스키스 등등.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 CD들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죠.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시 홍콩으로 돌아갈 때는 30개의 한국 가요 CD를 더 구입하여 왔고, 제가 그때 DJ로 일하고 있던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의 보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Boss, 이 한국 가요를 방송에서 틀고 싶어요. 정말 엄청난 곡들이예요!!!” 그리하여 시작된 홍콩 라디오채널의 한국가요 프로그램. 당시만 해도 한국 문화나 가요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몇몇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진 한국의 가요가 홍콩 로컬 라디오 채널을 통해 들려오자 그 팬들은 놀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점점 한국 가요가 익숙해져 갈 때쯤, 드라마 대장금의 빅 히트로 홍콩에서도 거대한 폭풍 같은 한류의 바람이 일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한국가요와 홍콩 대중가요의 차이점은 과연 뭘까? ]]3]]“노래의 주제는 비슷해요. 사랑 노래죠. 그런데 홍콩 대중가요 가사는 좀더 직설적이고, 또 건조하다고 해야 하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죠. 우리 생활 속에 일상 같은 것들. 그런데 한국 대중가요 속의 가사들은 좀더 ‘시’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감성적이죠. 한국 가요는 장르가 무척이나 다양하고 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홍콩의 음악시장은 굉장히 작고 그만큼 한계가 있어요. 사람들은 더 이상 레코드 가게에서 CD를 구입하지 않죠. 최근 한국의 아이돌 스타인 슈퍼주니어 홍콩 콘서트를 한국 측과 함께 기획해서 성공적으로 치뤘어요. 열광하는 홍콩 팬들과 한국의 음악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2002년도에는 한국 관광 소개 책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한인사회의 홍콩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MC로써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그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하반기에는 제작을 할 계획이예요. 몇 년 전에는 제가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 2편을 가지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적도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관련된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 제 최종 목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죠. 홍콩 남자와 한국 여성의 러브 스토리. 정말 멋있지 않을까요?” 최근 조인성 주연의 한국영화 <쌍화점>을 보고 난 후 최고의 영화라고 평하는 베니는 자신이 현재 집필하고 있는 시나리오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한국 가수 성시경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가요와 연예 뉴스를 홍콩의 팬들에게 알리는 일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이라며 밝게 웃는다. 겉으로는 조금 차가워 보이지만 친해지고 나면 따뜻한 속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국친구들이 있어 즐겁다는 베니가 언젠가는 연출하고 싶다는 ‘한국 영화’가 기다려진다. 경정아 리포터 (jak@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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