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예와 마오타이의 ‘맞짱’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량예와 마오타이의 ‘맞짱’

[[1]]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중국 최고의 명주 우량예(五粮液)와 마오타이(茅台)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들 2종의 술은 중국에서 최고의 명주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증권보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왕궈춘(王國春) 우량예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주주총회에 참석, 주주들을 향해 최근 마오타이의 광고내용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시비를 제기했다. 그는 주총에서 "마오타이는 역사가 깊은 술인데 최근 갑자기 한 교수가 나타나 마오타이가 간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하니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말문을 연 뒤 "마오타이가 간을 보호해준다는 광고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시정부 등의 주요 인사들도 나왔으나 왕 회장은 마오타이에 대한 발언으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왕 회장은 이미 60살을 넘었지만 정정한 목소리와 태도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간을 보호해준다는 마오타이의 광고가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외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유명 건강식품인) 산둥성(山東省)의 검은 식초를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마오타이를 마시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주고 간암을 예방해준다는 것은 전혀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자신이 보기에 간을 보호해준다는 마오타이의 광고가 마치 건강식품을 팔기 위한 광고나 다름없다고 강조하고 "많은 건강식품들은 떠들썩하게 선전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마오타이의 산도가 다른 술의 3~4배로 높다고 광고되고 있는데 높은 산도가 좋다면 산둥성 검은 식초의 산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수백 위안짜리 마오타이보다는 수십 위안의 산둥성 식초를 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오타이는 유황, 단백질 등의 함량이 높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들 물질의 함량은 (중국 계림의 유명한 관광지) 리장(리(水+離>江)이 제일 높다"면서 "마오타이가 술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물보다 유황, 단백질 등의 함량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왕 회장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우량예는 한번 숙성시키면 20만여t의 술을 만들 수 있지만 진정한 우량예는 그중 20~30%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마오타이는 숙성한 술을 모두 제품으로 만들고 있으니 우량예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예는 5가지 곡식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공기와 토양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생성된다"고 밝히고 "마오타이가 간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면 우량예는 간을 더 잘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노컷뉴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