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극장가]서극(徐克),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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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극장가]서극(徐克),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도전

[[1]] 수요저널(이하 수널) :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로맨틱 코미디물을 만들었다. 여론들은 이번에 감독한 영화 장르가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 : 30년이 넘게 수많은 영화를 제작 및 감독하면서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 1986년에 임청하, 종초홍, 엽청문 주연의 <도마단>이라는 영화도 감독한 적이 있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액션 첩보 영화이긴 하지만 전에 여성의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르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수널 :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서극: 2년 전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다. 8월의 무더운 여름, 전날 밤 과음을 해서 숙취로 고생을 하다가 집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한 그림의 제목이 유난히 내 눈에 띄었다. ‘女人不壞: 모든 여성들은 나쁘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들을 그린 그림이 내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여성들을 다룬 영화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 영감을 받아 종이에 영화에 대한 간단한 아이디어 및 개요를 적어놓았고 그 후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곽 감독이 영화에서 만들어낸 강하지만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곽재용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의뢰하게 되었다. 수널 : 곽재용 감독과 특별한 친분이 있었는지 그리고 함께 작업하면서 느낀 소감이 궁금하다. 서극 : 곽 감독하고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영화 <황비홍> 홍보 때문에 서울에 가서 기자회견과 영화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곽 감독이 세미나 현장에 방문하여 내 영화의 팬이라며 홍콩에 오고 싶다고 말하며 나에게 인사를 하러 왔었다. 그리고 당시 그가 <엽기적인 그녀>로 크게 유명해질 감독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지만(웃음) 그에게 광동어를 배워서 홍콩에 오면 얼마든지 작업을 같이 하자고 답해주면서 친분을 나누게 되었다. 그와의 작업은 그가 한국어로 시나리오를 보내오면 그것을 중국어로 번역해서 내가 검토하는 방식이었다. 중간에 각자의 번역자를 두어 서로서로 조그마한 디테일까지 의논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하였다.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벌써 곽감독과 차기작을 논의하고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수널 : 영화의 포스터와 줄거리를 보면 쉽게 중국판 ‘섹스 앤 더 시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영화가 ‘섹스 앤 더 시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극: 현대 중국 여성이 생각하는 연애와 삶의 가치관은 할리우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표현한 미국 여성과 확실히 틀리다. 거기다 내 영화에 나오는 여성의 캐릭터 그리고 줄거리 구성도 섹스 앤 더 시티와 다르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으로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수널 : 당신이 생각하는 현대 중국 여성상은 무엇인가? [[3]] 서극: 나 역시 잘 모르지만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최근에 주목받은 본토 중국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단 한편도 현대 중국 여성들을 전면으로 다룬 영화들이 없어서 놀라왔다. 내 영화로 현대 중국 영화 여성상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창조할 욕심이 없다. 이번 영화는 그저 부담 없이 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극단적으로 개성이 다르지만 관객들이 매력을 느끼는 여성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여배우 주신(周迅)은 <퍼햅스 러브>,<야연>,<화피>등에서 신비스럽거나 또는 슬픔을 머금은 청순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는데 이번 내 영화에서 약간 둔감하고 여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다른 여배우들도 역시 기존 본토 중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래서 현대 중국 여성상보다는 기존 배우들의 파격변신을 이번 영화에서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 영화는 12월11일 홍콩 전역 개봉. 극장, 상영시간 및 자세한 영화 정보는 http://media.now.com.hk/電影上映時間表 참조 정수태 리포터 ivanjung@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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