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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중문대학교 전업진수학원의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지난 13일, 깜종에 있는 뱅크오브어메리카 타워에 위치한 중문대학교 평생교육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문화관광부, 주홍콩총영사관, 홍콩한인회, 홍콩한인상공회, 한인여성회,한국관광공사, 아리랑TV 등이 후원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여러 기업들이 부상을 지원한 이번 대회는 특히 ‘한국어 말하기 부문’과 ‘한국시 낭송 부문’으로 나누어져 정수진씨와 일레인 씨의 공동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미 2차례의 예선을 통과하여 선발된 총 14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3시간에 걸친 대회 기간동안 열띤 경합을 벌였다.
한국에서의 어학연수 경험담, 한국의 음식과 김치에 대한 이야기, 한국의 색깔, 한국의 금모으기 운동과 서해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한국인의 노력 등 문화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과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각자의 말하기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이 던지는 질문에 때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단어와 문장에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한국시 낭송 부문’은 10개의 한국 시 가운데, 참가자들이 선정한 시를 파워포인트 영상과 음악 등을 활용하여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시낭송이 끝난 후, 이 시를 선택하게 된 간단한 이유와 감상 등을 덧붙였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용혜원 시인의 ‘우리 살아가는 동안’, 한용운 시인의 ‘인연설’, 김춘수 시인의 ‘꽃’ 등 한국의 시가 잔잔한 음악과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낭송이 되자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이날 심사위원은 빅터 리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장, 주홍콩총영사관 조원형 공보관,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김현진 교수, 중앙일보 최형규 특파원, 홍콩한인상공회 이병욱 부회장, 홍콩한인회 전현배 전무이사, 홍콩시티대학 중문번역학과 오선영 부교수 그리고 이수경 중문대 전업진수학원 한국어 강사 등으로 구성되었다. 송영란 회장이 이끄는 홍콩한인여성회에서는 공연을 준비해 대회를 빛내주었다.
참가자의 목소리, 발음, 어조, 문법, 표현 방식 등을 바탕으로 평가를 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 모두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높고 실력이 뛰어나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한국어 공부에 정진하며,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은 1,2,3등과 대상 부문으로 나누어졌으며, 직접 김치를 담으면서 온 가족이 함께 한국음식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한 첸롱롱 (CHENG Iong Iong)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첸 씨는 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였는데, 아주 유창한 한국어 실력 뿐만 아니라 김치를 직접 담아서 먹는 즐거움과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였으며, 앞으로도 더욱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하였다.
‘한국 시 낭송 부문’에서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송하여 대상을 차지한 응초홍(NG Cho Hong)씨는 특히 여자친구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하여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시 낭송이 끝난 후 심사위원의 요청에 의해 여자친구이며 말하기부문 참가자였던 라이윈와 씨를 무대위로 불러내 한국어로 ‘사랑고백’ 한 것을 재연하면서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각 부문의 대상수상자는 상패와 부상으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상품, 서라벌 식사권 등 다양한 상품을 수여받아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