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사 파업으로 홍콩 교통 일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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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파업으로 홍콩 교통 일시 마비

[[1]] 택시 운전사들의 전례 없는 갑작스런 일시 파업으로 지난 3일 저녁 홍콩의 교통이 마비됐다. 수 백 명의 승객은 공항에서 나오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해피밸리 경마장에서는 수 천 명이 줄지어 걸어 나와야 했다. 이 날 택시 파업과 관련 24명이 체포됐다. 이 날 교통 대란은 이번 홍콩 정부의 요금 개편안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던 택시 운전사들이 공항에서 사소한 충돌을 하면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밤 10시 경에는 택시들이 공항에서 까우롱 쪽으로 나가는 3개 차선을 모두 막아버렸다. 공항에 발목이 붙잡힌 여행객 중에서는 태국에서 불시에 공항에 갇혀 수 일을 표류했다가 드레곤에어 편으로 돌아온 불운한 승객들도 있었다. 이들은 태국에서 간신히 돌아오자마자 홍콩에서 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경찰이 공항도로를 막은 택시들의 유리창을 부수며 택시들을 옮겨 공항도로가 11시 무렵 소통이 되자 택시 운전사들은 이번에는 경마가 끝날 시간에 맞춰 해피밸리 경마장 외곽도로를 막았다. 이 때문에 웡나이청 로드의 3개 도로 중 2개 차선이 완전히 막혔다. 란타우 경찰서의 라우치와이 경감은 공항도로를 막은 택시를 치우기 위해 100명이 넘는 경관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충돌의 발단은 공항 경비원이 튄문까지 가는 어떤 승객에게 신계지역을 운행하는 그린 택시보다는 도심 빨간 택시를 타는 것이 낫다고 권하는 것에 그린 택시 운전기사들이 불평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이번 홍콩정부가 개정한 요금안은 장거리가 더 싸게 책정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운행하는 그린 택시 운전기사들의 불만이 더 많았었다. 20여 명의 그린 택시 운전기사들이 옆줄에 늘어서 있는 빨간 도심 택시의 줄을 막으면서 시작된 소동은 참여하는 택시의 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크게 번졌다. 그린 택시 뿐 아니라 새로운 요금안에 역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도심 택시 운전사들 역시 공항 도로 봉쇄에 동참했다. 공항공단 측은 특별히 어떤 택시가 더 유리하다고 권한 적 없다고 말하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택시 간 요금을 비교한 리플렛을 교통국이 배포했기 때문에 이후 영업이 30퍼센트 줄어들었다고 홍콩정부의 이상한 택시 요금 체계를 비난했다. 홍콩교통국은 새 체계에 따라 요금을 비교한 리플렛을 배포하기 전에 택시 운전사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새 요금 체계로는 빨간색 도심 택시가 요금이 150달러 이상일 경우 그린택시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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