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업 도산 속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1]] ▣ 홍콩 제조업체의 연이은 도산 홍콩 의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직원 수 500명, 홍콩과 중국에 약 611개(홍콩 95개, 중국 516개) 지점을 운영하던 홍콩 3대 의류 기업 U-Right가 파산했다. 10월 10일 많은 홍콩지점이 문을 닫았고, 튄문과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이미 100명 이상의 종업원이 해고됐다. 홍콩에서 3대 전기제품 체인점으로 1946년부터 약 62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오랜 역사의 중견기업인 타이린(Tai Lin)은 지난 10월 17일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했으며, 현재까지 부채는 1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홍콩 내 총 13곳의 대리점을 폐업했으며, 260여 명의 종업원을 해고했다. 1995년 부품 제조를 시작으로 성장한 Smart Union은 세계 5대 장난감 브랜드 Mattel, IDP, Hasbro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해 왔으며 홍콩 증시에도 상장된 중국 최대 완구업체이다. 작년에는 700만 위안이라는 최고 성과를 달성해 그 누구도 도산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금융 쓰나미라 불리는 경제위기로 해외 주문이 감소하고 중국 비즈니스 환경 악화에 따른 생산 원가 증가로 1사분기에 2억 홍콩달러 상당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결국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광동성에 위치한 2개의 공장 문을 닫았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중국노동자 6천5백여 명이 동관시 청사와 회사에 몰려가 밀린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밖에 시계판매업체 Peace Mark와 수영복제조업체인 Tack Fat이 지난 달 초 파산했으며, 이번 달에 보석판매제조업체인 3D-Gold Jewellery와 전기기구 제조업체인 BEP International 등 상당수 기업이 파산 또는 잠정 파산 신청을 했고, 대부분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특히 BEP International은 15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면서 스마트 유니온에 이어 대규모 실업 파장을 일으켰다. ▣ 기업 도산 원인 중국 비즈니스의 환경 악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 수출 저조, 홍콩의 소비, 특히 소매업 위축, 고가의 임차료등이 기업 도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공무역금지조치 강화, 신노동법 시행, 증치세 환급율 인하, 환경 부담금 등 중국은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위해 신규 법규를 단시간 내에 시행했다. 광동성에 투자한 홍콩 제조업은 대부분 섬유·완구·전자부품 등 가공무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대부분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산업들로 신노동법 시행으로 인한 임금 인상(1인당 12% 임금 상승)은 기업들의 이윤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게다가 위안화의 급절상과 원자재값 상승은 수출을 위주로 하는 홍콩 제조업들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홍콩의 제2대 수출국인 미국으로부터의 수출이 2007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2008년 8월 기준 대미국 수출량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매년 1%씩 감소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에서 조사한 9월 7대 소매업 소비액 현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5% 감소해 2년 이래 가장 낮은 소비액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낮은 소매업 분야는 의류업으로 약 37.5% 감소했으며, 백화점도 6.6% 감소했다. 홍콩 소매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소비도 최근 들어 급감하면서 홍콩 소매업자들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 암울한 홍콩 경제계 파산 및 청산 건수는 올해 3사분기 월 평균 905건에 달했으며 특히, 9월 한 달 동안 파산 확정 기업 수는 1152개사로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콩 시민들의 취업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하락폭은 2001년 9/11사건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0%가 넘는 응답자들이 향후 1년 동안 실업률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실업률은 5.5%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2]] ▣ 홍콩 경제침체의 위험 일부 경제학자들은 홍콩은 곧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며, 이르면 올해 제 4사분기 혹은 내년 1사분기 경제성장률이 2~3% 정도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 우려한다. 홍콩산업연합회 크레몽 첸 회장은 현재 금융위기가 은행·서비스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함. 또한 백화점근로자협회 등 부이사장은 내년까지 홍콩의 약 20%의 소매품 공급상이 도산할 것이라 전망했다. ▣ 홍콩정부의 중소기업 부양책 홍콩정부는 중소기업들에 기업 운영자금 및 대출을 보증해주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 법안이 재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중소기업은 최대 600만 홍콩달러의 대출을 정부로부터 보증 받을 수 있으며, 대출 상환 기간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또한 대출금을 청산하면 다시 한 번 보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책 안에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홍콩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수출 기업마다 약 10만~15만 홍콩달러까지 수출 진흥 사업에 사용할 수 있으며, 건당 3만~5만 홍콩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홍콩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상해 신노동법 및 환경조례 집행완화, 수출 증치세 환급률 인상 등 홍콩 중소기업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피력했다. 문의: 코트라 홍콩무역관 박은균 과장(hanguo@kotra.or.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