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홍콩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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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홍콩국제영화제

[[1]] 제31회 홍콩국제영화제가 3월 20일 저녁 6시부터 컨벤션센터에서 스타들의 레드카펫 입장을 시작으로 23일간 이어질 영화축제의 서막을 올렸다. 작년의 행사가 국제영화제라는 규모에 미흡했고 타 영화제들과 차별되는 다양한 행사들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은 것에 자극을 받아, 올해 홍콩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의 오스카 영화제’를 시작하면서 화려한 볼거리와 영화인들간의 교류 및 비즈니스에 한층 신경을 쓴 것이 역력했다. 홍콩국제영화제는 또한 나날이 발전하며 세계 영화인들에게 큰 인지도를 얻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도 큰 도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인들과 홍콩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보자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처음으로 아시안필름영화제(AFA)라는 화려한 외양의 페스티발을 갖추면서 한편으로는 완성된 영화를 사고 파는 필름마트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제작비 조달과 사전판매를 도모하는 실무적 행사 HAF(Hongkong-Asia Film Financing Forum) 를 동시에 개막해 홍콩이 아시아 영화산업의 구심점임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해외의 영화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진행방식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진행 방식을 많이 참조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31회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 선정 등 참여하는 영화인 구성의 면면에서 신뢰가 느껴졌고, 게스트 대우에 대한 조건도 매우 좋아 아시아의 스타배우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어느 홍콩인 영화관계자는 " 홍콩무역발전국이(영화제의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마침내 홍콩 영화산업을 살리려는 진지하고 다양한 접근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한 노력이 느껴진다"며 "올해는 어워드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홍콩이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라는 주도권을 심리적으로라도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인들과 아시아의 스타들이 입장하는 레드 카펫 행사로 시작하는 AFA에는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과 홍콩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한 두기봉(조니 토)을 비롯한 양조위, 유덕화 등 홍콩 스타들, 와타나베 겐, 나카타니 미키, 안도 마사노부 등 일본 배우들이 참석했다. 한국 영화인의 참가도 대대적이다. 개막작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감독, 임수정과 정지훈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김혜수, 정우성 등이 카펫을 밟았다. 심사위원으로는 마르코 뮐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죈 칸영화제 영화부문이사가 영입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한류 스타들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홍콩으로 몰려온 팬들의 응원과 취재기자들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삼엄해진 경비 탓에 본 기자는 스타들을 개인적으로 인터뷰 할 기회는 커녕 사진을 찍을 기회 조차 얻기 힘들 정도였다. 몇몇 타 아시아 스타배우들은 한국 스타배우들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집중 및 관심도에 밀려서 서운한 표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현장에서 압도적이었던 한국의 스타 배우 및 감독들에 대한 관심은 이번 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개최된 제1회 홍콩 아시안필름어워드(AFA)의 주요 부문 수상 결과에서도 생생하게 나타났다. 주요 부문상들은 한국 영화 <괴물>에게 수여되었고(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특수효과상)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들 중에 오른 ‘비’의 이름이 불려지자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과 성원이 쏟아졌지만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 수상이 호명되자 그는 무대에 서서 "비를 대신해서 받아 죄송하다. 다음에는 비에게 꼭 양보하겠다" 라는 수상소감을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이에 팬들은 더욱 더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타짜>의 김혜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이 후보에 올랐던 여우주연상은 <마쓰카의 추억>의 나카타니 미키에게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영화 <스틸라이프> 의 중국 출신 감독 지아장커가 수상했다. 한편, 유덕화에게는 영화인 및 팬들이 투표하여 선정된 '아시아 영화배우 최고 인기상'이 돌아갔다. 유덕화는 이 상을 수여받으며, “그동안 홍콩 영화의 재기를 위한 노력이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느낌이 듣다”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기뻐하였다. 다음은 제1회 아시안필름어워드 각 부문별 수상작(자) 명단이다. ▲작품상=괴물(한국) ▲감독상=지아장커(스틸 라이프, 중국) ▲남우주연상=송강호(괴물, 한국) ▲여우주연상=나카타니 미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일본) ▲각본상=일하는 사람들(이란) ▲촬영상=괴물(한국) ▲미술상=야연(중국) ▲편집상=징후와 세기(태국) ▲시각효과상=괴물(한국) ▲아시아 최고 인기상(닐슨 오브 박스오피스상)=유덕화(묵공, 중국) 아시안 필름 어워드가 끝난 후에는 이번 홍콩국제영화제의 공식개막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아이 인더 스카이, Eye in the Sky>를 시작으로 전 세계 52개국에서 선별된 300편의 작품들이 갈라 프리미어,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스터 클래스, 차이니즈 르네상스, 글로벌 비전 등 총 9개 섹션으로 분류 되어 상영된다. '갈라 프리미어'에서는 일본영화 <버블 픽션: 붐 오어 버스트, BUBBLE FICTION: BOOM OR BUST>, <사쿠란>, <무사의 체통>을, '갈라 프리젠테이션'에서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마이 베스트 프렌드>, 폴 버호벤 감독의 <블랙북>,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의 <바비> 등과 <페인티드 베일> <소설보다 낯선> <레드 로드> <캐쉬백>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제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마스터 클래스'에는 중국의 티엔 주앙주앙 감독의 <고 마스터>, 차이밍량 감독의 <혼자 잠들고 싶지 않아>, 라울 루이즈 감독의 <클림트>, 얀 슈반크마이에르 감독의 <루나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황혼의 빛> 등 사람, 문화, 소통 그리고 시간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차분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세밀하게 영상화된 거장 감독들의 영화들이 목록에 올랐고 한편으로는 독특한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감독' 섹션에서는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플란더스>, 브누와 쟝코 감독의 <언터처블>,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하프 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절규>, 장률 감독의 <히야쯔가르>,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아핏 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징후와 세기> 등이 관객과 만난다. 중국영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된 '차이니즈 르네상스' 부문에서는 로우 예 감독의 <옵스큐어> <서틴 프린세스 트리>, 왕 펜 감독의 <더 케이스>, 왕 차오 감독의 <럭셔리 카>, 왕 쿠아난 감독의 <투야의 결혼> 등 7편이 소개된다. 이 중 로우 예 감독의 <옵스큐어>, 왕 쿠아난 감독의 <투야의 결혼>은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돼 호평 받은 화제작 이고 '글로 벌 비젼'에서는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 한국영화 4편이 선보이며, 일본서 개봉되어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일본영화 <유레루> <루트 225> 등도 함께 상영 된다. - 한국영화 상영일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I am a cyborg, but that's ok) 박찬욱 감독, 정지훈, 임수정 3월19일 9:30pm, HK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Theatre 3월20일 7:15pm, HK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Theatre <후회하지 않아> ( No Regret) 이송일 감독, 이한, 이영훈 3월31일 9pm, HK City Hall Theatre 4월2일 9:30pm, HK City Hall Theatre <해변의 여인> (Woman on the beach) 홍상수 감독, 김승우, 고현정 3월26일 5pm, UA Times Square House 4 4월3일 9:30pm, HK City Hall Theatre <뇌절개술> (Geo-Lobotomy) 김선,김곡 감독 4월3일 7:15pm, HK City Hall Theatre 4월6일 3:15pm, HK Space Museum, Lecture Hall <마지막 밥상>(The Last Dining Table) 노경태 감독 4월1일 3pm, HK Space Museum, Lecture Hall 4월6일 9pm, HK Arts Centre Agnes b. Cinema <나의친구, 그의아내>(My Friend and his wife) 신동일 감독 4월1일 4pm, UA Times Square House 4 4월6일 6pm, UA Cityplaza House 1 <청춘만화>(Almost Love) 이한 감독, 권상우, 김하늘 4월8일 9pm, HK Cultural Centre Grand Theatre <천하장사 마돈나>(Like a Virgin) 이해영, 이해준 감독, 백윤식, 류덕환 3월29일 7:15pm, UA Times Square House 4 4월5일 3pm, HK City Hall theatre 참고로 이번 영화제의 공식 웹 사이트에는 한국어 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다 편안하고 자세한 일정을 알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인터넷: www.hkiff.org.hk (인터넷상으로 매진된 경우, 아웃렛과 각 상영관 박스오피스에서 상영 당일 잔여좌석 구입가능) 전화 구입(3월8일부터): 신용카드 2111 5999, 2734 9009, 3128 8288 예약정보: http://www.hkiff.org.hk/eng/programme/bookguide.php 정수태(수요저널 리포터) ivanjung@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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