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도 뜨거운 흑‘ 백요리사’, 한식붐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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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도 뜨거운 흑‘ 백요리사’, 한식붐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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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포함 넷플릭스 세계 비영어 방송 시청률 1위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흑백요리사’가 장안의 화제다. 

 

1~4회가 올라오기 무섭게 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에 오른 데 이어, 그다음 주에는 전 세계 비영어 프로그램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홍콩도 예외가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4일 기준, 홍콩 넷플릭스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80명의 재야의 고수들이 20명의 유명 셰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요리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비슷한 요리 대결 방송에서 좀 더 나아가 방대한 규모와 스토리를 더했다.

 

나 역시 최근 이 요리 예능에 푹 빠져버렸다. 다음 에피소드가 올라오는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며 사는 낙이 생겼다. 

 

첫 방송을 우연히 본 후 순식간에 4회를 연속 시청하였다. 그러고는 왓츠앱 채팅방에 있는 홍콩 수강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홍콩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좋아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홍콩의 공중파 TV 채널을 보면 자체 콘텐츠가 부족하여 해외에서 수입한 프로그램에 자막이나 더빙을 입혀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마스터 셰프’ 같은 요리 관련 방송이 인기를 끌었다. 

 

예전 홍콩 지인에게 우스갯소리로, “홍콩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누군가 한 명은 뭘 먹고 있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흑백요리사’도 홍콩에서도 환영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추천한 것인데, 시청률 1위라는 결과로 적중을 한 셈이다.

 

 

친홍파 심사위원인 백종원, 안성재

 

 

한국 요식업의 왕이자 인기 방송인인 백종원과 한국 유일의 미슐랭 쓰리 스타 안성재 셰프를 심사위원으로 정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아울러 두 심사위원은 홍콩과 관계가 깊다.

 

백종원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이곳 공중파에도 자주 등장하여 홍콩에서의 지명도도 꽤 높은 편이다. 

 

또한 홍콩에 와서 찍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현지 차찬팅과 국숫집 등 홍콩 구석구석을 돌며 찍은 방송들은 백종원을 가히 ‘친홍파’라 부를 수 있게 한다. 

 

예전 나에게 한국어를 배운 학생 중에서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배운다는 홍콩인도 있었다.

 

다른 심사위원인 안성재도 홍콩과 인연이 있다. 

 

그에게 미슐랭 별 3개를 선사한 레스토랑 ‘모수’가 홍콩에도 지점을 갖고 있다. 

 

그는 오래전 아내와 홍콩에 여행을 온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 예정보다 며칠을 더 머물다 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는데, 이후 홍콩에 지점까지 열게 된 것이다. 2023년에는 홍콩 모수에서 ‘한식의 다양성’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당시 안성재 셰프는 한국의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 주옥의 신창옥 셰프, 미슐랭 가이드 2021의 멘토 셰프로 선정된 (구)한식 공간의 조희숙 셰프와 함께 한식의 다양성을 소개하였다. 

 

서구룡 엠플러스 타워에 위치한 모수 홍콩은 ‘흑백요리사’가 나간 이후 손님맞이에 바빠질 거 같다.

 

 

 

홍콩 언론에서 평가하는 인기의 비결은?

 

 

실제로 요즘 홍콩 사람들을 만나 보면 ‘흑백요리사’ 얘기를 많이 한다. 

 

홍콩 이웃들과 좋은 대화거리가 생긴 것이다.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며 현지 언론들도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식여신’이란 별명으로 동파육 만두를 선보인 박은영 셰프가 홍콩 센트럴의 그랜드 머제스틱 쓰촨에서 부수석 셰프로 일하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사 몇 곳을 통해 보도되었다.

 

또한 한국의 연예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K데일리(thekdaily.com)는 9월 27일 ‘흑백요리사 왜 이렇게 재미있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우선 다른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계급 전쟁’으로 규정하였다. 

 

재야의 고수들과 명성이 자자한 요리사들이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승부의 세계가 독특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배경의 요리사들(학교 급식 요리사, 요리 유튜버, 만화로 배운 요리사 등)이 출연하여 다양성을 더했고 방대한 스케일의 세트장, 서로 상반된 배경을 가진 두 심사위원 간의 논쟁을 통한 결과 도출 등이 재미를 한껏 더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참가자들은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고 자신의 요리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막상 결과가 발표되면 진 사람은 축하를, 이긴 사람은 위로하며 모두 웃으며 떠난다. 

 

특히 경력이 대단한 셰프들도 패배를 받아들이며 불만을 표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격려하고 떠나는 분위기가 정말 따뜻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한식붐으로 이어지길

 

 

‘흑백요리사’의 담당 PD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 취지가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소개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요식업에 활기를 넣고자 함이라 했다. 

 

그렇다면 홍콩에서도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통해 한식 및 한식당들이 더욱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식당들은 장사가 잘되어 좋고, 우리 한식도 보다 인정받고 알려진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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