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상황 속에서도 HKGNA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당한 규모로 MUSIC FESTIVAL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할 때는 사전 제작된 공연 동영상과 실시간 음악치료 세미나를 시도하면서 무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HKGNA 설립자이자 음악 디렉터인 미셸 김은 다소 전통적이고 조용한 홍콩 클래식 계에서 활로를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페스티벌 준비로 한창 바쁜 미셸 김과 전화로 인터뷰를 나눴다.
올해 HKGNA 뮤직 페스티벌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많은 시간 힘들었잖아요. 특별히 학생들은 학교도 못 나갔었구요. 학부모님들도 어려웠구요. 음악을 통해 희망과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특별히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은 모든 콘서트에 차세대(청소년, 청년)가 참여하도록 기획했어요. 어렵게 만들어진 무대이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어요.
페스티벌의 첫 무대였던 신지아의 공연이 매우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이미 세계 정상급인 스타들이 많아요. 신지아는 2주간의 호텔 격리도 마다하지 않고 잘 견디며 첫 공연을 멋지게 열어줘서 고맙고요. 한국의 우수한 클래식 음악가들이 홍콩에서 더 많이 무대에 오르면 좋겠습니다.
이번 콩쿠르에는 역대급 참가자들이 우수한 실력으로 경쟁을 벌였다고요.
지금까지는 홍콩에서만 신청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국제부문도 처음으로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국제부문에서는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줄리어드음대, 맨하탄음악학교 등에서도 참여해 HKGNA의 인지도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저희 콩쿠르 심사가 매우 까다로운 걸로 유명한데 100여명이나 지원했어요. 홍콩 지역부문과 국제 부문을 동시에 진행하게 돼서 매우 뜻 깊었어요. 특별히 홍콩에서 참여자들의 수준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라와서 홍콩 클래식의 미래가 매우 창창할 것 같습니다.
한국국제학교가 참여하는 콘서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11월 18일 Y Theatre, Youth Square에서 열리는 “MUSIC FOR GEN-NEXT” 콘서트에는 한마음사물놀이, Korean International School, Australian International School Hong Kong, ESF South Island School, Chinese YMCA 학교들이 합동 공연을 펼칩니다. 사물놀이부터 영화음악, 재즈, 폴카, 등 신나고 재미있는 곡이 많구요, 마지막 무대는 한국문화원이 주최했던 “K-pop Stage For You 2020” 대상 가수와 댄스크루가 마지막 공연을 뒤집어 놓을 거에요.
작년 Covid-19 상황에서도 정말 페스티벌을 잘 마치고 올해는 규모가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에 너무 무서웠었어요. 저희 첫 무대 직전에 홍콩필하모니 공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었잖아요. 그때 연주자 100여명 전원이 격리되고, 저희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던 연주자도 포함되어 있어서 무릎 꿇고 매일 기도했어요. 운좋게 저희 공연이 잘 마치고 바로 방역조치가 강화됐어요.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뮤직힐스(음악치료 세미나)’는 방역 상황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 콘텐츠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큰 선물로 생각되요. 작년에 성공적으로 잘 했던 것을 홍콩의 음악계에서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올해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많은 격려를 받고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내년에는 더욱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올해는 직접 자선 공연에서 연주도 하시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사실 페스티벌 전체를 디렉팅하면서 연주까지 직접 참여하는 게 쉬운 건 아니에요. 공연 기획과 콩쿠르 심사, 섭외, 마케팅, 홍보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요. 음악계에서는 저를 별종이라고 생각할 거에요(웃음). 그래도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왔으니 프로젝트가 막상 던져지면 제 몸이 하게 되어 있어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어요.
21일 홍콩컬처럴센터에서 열리는 저의 자선모금 콘서트에서는 SAR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드릴 겁니다. 지옥 앞에서도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베토벤의 장엄한 소리를 들려 드릴게요.
특별히 올해만큼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적이고,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한국인이잖아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대중 음악계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홍콩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계속 HKGNA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손정호 편집장 / 사진 HKG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