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인들이 말하는 홍콩 관광 개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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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인들이 말하는 홍콩 관광 개선 사항

 
 
 
 
홍콩은 ‘동방의 진주’, ‘미식과 쇼핑의 천국’, ‘백만불짜리 야경’등의 수식어와 함께 매력적인 도시로서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의 여행업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997년 1127만명에서 2017년에는 5847만명까지 늘어나 419%의 상승폭을 기록하였다. 한 해 동안 홍콩 인구의 10배 가까운 여행객이 다녀간 것이다. 

홍콩의 관광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이며 이와 관련하여 약 27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숙박업, 소매업, 교통 발전에도 이바지하여 왔으며 홍콩의 경제를 떠받드는 주요 업종 중 하나이다.

하지만 홍콩이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면들 또한 적지 않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이곳 현지인들이 느끼는 홍콩 관광 개선 사항들이다. 

필자가 수업하는 홍콩대학 전업진수학원 (HKU SPACE)의 한국어 수업 중 <홍콩 관광 개선 사항>의 주제로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발표자들의 목소리를 빌려 지면에 싣는다.


1. 지하철에 화장실 및 보관함 설치 필요

대부분의 홍콩 지하철역에는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 정말 급한 사람들은 역무원에게 얘기해서 직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여행객을 위한 보관함 설치도 필요하다. 

이들은 쇼핑 후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건들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한다. 지하철역에 보관함을 설치한다면 여행객들에게 큰 편리를 제공할 것이다. 

필자는 이에 더해 짐칸없는 열차 내부와 플랫폼의 부족한 의자를 불편 사항에 추가하고 싶다. 또한 청결함 유지를 위해 열차 안에서 음식물 섭취를 못하게 하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커피 정도는 마실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다. 


2. 직원들의 불친절 및 언어 소통 문제

식당이나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딱딱한 말투와 표정은 관광객들에게 홍콩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일부 직원들의 언어 소통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홍콩 여행업은 중국 대륙으로부터 온 여행객 증가로 이들을 위한 채널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2018년 1~8월 기록에 의하면 중국 대륙에서 온 유커들이 전체 관광객의 78.4%에 달한다. 

하지만 국제적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타지역에서 방문한 여행객들 또한 소홀해서는 안된다.


3. 새로운 관광지, 여행 상품 부족 

여행객들을 계속 끌어들이려면 새로운 관광지와 여행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홍콩을 한 번 찾고 끝내는 곳이 아닌, 두 번 세 번 찾게 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정부의 창의력이 부족해 보인다. 음식 관광이나 전통 문화 투어등의 개발을 제안한다. 


4. 택시의 서비스 문제 및 바가지

홍콩의 택시는 현금 결재만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전자 결재 시스템을 보급시키고 이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또한 이따금씩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길을 돌아 가거나 해서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는 기사들이 있다. 이에 덧붙이자면 노점상이나 약재 판매점 등에서도 제품에 가격표가 없다. 

이는 여행객들이 바가지를 쓸 수 있는 여지를 준다. 



5. 현지 식당의 서비스 문제

차찬팅은 홍콩의 현지 식당 문화를 대표하는 대중 음식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찬팅에서는 메뉴가 중국어로만 쓰여 있고 서비스도 불친절하다. 

음식을 빨리 먹고 나가야하는 분위기도 불편하다. 여기에 더해 모르는 사람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문화는 해외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다.


6. 관광 안내 시설이 많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 이로 인해 홍콩을 찾은 외국인들이 문의와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 유명 관광지에 이동 안내차량을 운행하고 길거리에서 여행객을 안내해 주는 친절 대사, 혹은 관광 도우미를 배치한다.   


7. 냉장고처럼 추운 실내 에어컨

홍콩의 실내는 너무 추워 냉장고 같다고들 한다. 홍콩에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지적하는 문제이다. 건강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환경 문제 측면에서도 실내 온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8. 보행시 불편한 좁은 도로

홍콩은 해외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유독 도로가 좁다. 이것은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홍콩의 현지인들도 느끼는 불편함이다. 비좁은 도로는 보행자들을 차도로 밀어 내기도 하는데 자칫 교통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정부는 편리한 도로 시설 확충에 신경써야 한다. 

이상이 현지인들의 눈을 통해서 본 홍콩의 관광 개선 사항들이다. 우리 한국 교민들이 홍콩 관광시 느꼈던 불편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 대륙, 대만, 일본, 미국과 더불어 홍콩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5대 국가 중 하나이다. 

2018년 1~8월간 94만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홍콩을 방문했고 이는 중국 대륙, 대만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중화권 방문객을 제외하면 외국 국가로서는 1위인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홍콩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예전처럼 해외 여행객들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던 모습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참고 자료: 《每日頭條》 https://kknews.cc/zh-hk/travel/3v893y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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