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가성비 높은 해산물 요리, 이렇게 주문하자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가성비 높은 해산물 요리, 이렇게 주문하자


오늘은 현지 중국 음식의 보석(?)과도 같은 해산물 요리를 가성비 높게 주문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의 씨푸드 식당을 가면 다양한 해산물이 담겨 있는 수조들이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현지인들은 익숙하게 재료를 골라 원하는 조리 방법을 종업원에게 주문하지만 외국인들은 수조 앞에 서서 막막하기만 하다.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그 요령을 공유하고자 한다.  


홍콩의 3대 해산물 식당가 – 라마 섬, 싸이쿵, 레이유문

우선 홍콩인들이 즐겨 찾는 해산물 식당가를 알아보자. 라마 섬과 신계 지역의 싸이쿵, 구룡의 레이유문을 3대 씨푸드 식당가로 꼽을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라마 섬을 선호한다. 

라마 섬의 장점으로 그곳의 터줏대감 ‘레인보우’ 식당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 보트를 들 수 있다. 필자는 손님을 모시고 이 보트를 타고 라마 섬에 가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곤 했다. 홍콩섬의 야경을 감상하며 배를 타고 가서 즐기는 식도락에 백이면 백 모두 만족하였다. 


싸이쿵 또한 현지인 및 한국 교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배 위에서 파는 재료를 사다가 인근 식당에서 조리를 주문하는 시스템이 특징이다. 

레이유문 식당가는 시내에서 가까운 구룡 동쪽 바닷가의 홍콩섬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쭉 늘어선 해산물 식당들이 손님을 맞는다.


이들 세 곳은 가격이 모두 만만치 않다.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쳥챠우 섬과 무이워 섬의 해산물 식당가가 있다. 특히 쳥차우 섬 바닷가에 위치한 식당들은 가성비가 높다. 

한국 예능 ‘짠내 투어’ 출연진들이 이곳을 찾아 저렴한 가격에 바다 요리를 즐기기도 하였다. 시내의 해산물 식당으로는 ‘호초이(好彩)’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하다. 침사추이, 쿤통, 싸이잉푼, 셩완, 췬완 등에 체인점이 있다.  


가성비 좋고 만족도도 높은 해산물 요리 주문하기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해산물은 어떤 재료를 주문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돈은 돈대로 나오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으면서 뱃속에서는 여전히 뭔가를 내려보내 달라고 아우성치는 상태다. 

그래서 요령이 필요하다. 가족 단위, 손님 접대등을 고려하여 인원은 4인 기준으로 잡아 추천 요리들을 소개해 본다. 경험상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환영했던 음식들이다.

시작은 오징어 튀김(椒鹽魷魚:지아오옌 요우위)으로 한다. 한국에서 먹는 오징어 튀김과 비슷해 누구나 좋아한다. 한국보다는 짭조름하며 오징어는 더 크고 연하다. 가격대도 낮추며 양적인 담당도 하는 데다가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그 다음은 새우찜(白灼蝦: 바이주오 시아)이다. 수조에 여러 새우들이 있어 종업원에게 찜으로 먹을 새우로 골라 달라고 부탁한다. 껍질을 벗기면서 일행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다음 타자는 조개류다. 누구 입맛에나 맞는 두 가지를 추천한다. 홍콩인, 한국인 모두 좋아하는 마늘다짐 당면 가리비 요리다(蒜蓉元貝:쑤완롱 위엔뻬이). 아마 해산물 식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3 안에 들 것이다. 가리비 위에 당면이, 당면 위에 마늘 다진 것이 올려져 있다. 

또 하나는 바지락 간장볶음(爆炒花蛤:빠오챠오 화거)이다. 바지락을 간장과 후추등에 볶아서 나온다. 필자가 주재원 시절, 같은 회사의 회장님 아들이 라마섬 레인보우 식당에서 이 요리에 반해 한 접시 더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주연급으로 빠지지 않는 오줌 새우(濑尿蝦)가 등장할 차례다. 뭍에 있을 때 몸 안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하여 오줌 새우라 불리운다. 몸통의 생김새가 민물 가재와 비슷하고 길이는 성인 남자의 큰 손 정도다. 

한 마리를 세등분 해주니 4인 식사시 2~3마리 주문하면 되는데 ‘지아오옌 라이냐오샤(椒鹽濑尿蝦)’라는 요리로 주문하여 보자. 원조는 사천 지역으로 소금, 마늘 다진 것과 함께 볶아 나온다. 

이제 대미를 장식할 메인 요리를 남겨 놓고 있다. 예전 필자가 쓴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요리는?’ 칼럼에서 손님 접대시 성공적인 주문 요령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가 상에 올라와야 함을 언급한 바 있다. 

주로 게나 생선이 담당하는데 필자의 선택은 석반어찜(清蒸石斑魚:칭정스빤위), 소위 말하는 가루파찜이다. 가성비와 육질면에서 최고로, 중간 크기 한 마리가 약 $400~500 정도이다. 메인 요리로 손색없고 밥을 시켜 소스에 비벼 먹는다. 가장 귀한 볼살은 손님에게 떼어 주자. 

위에서 추천한 음식들에 더해 초이쌈이나 모닝 글로리등 야채 요리도 하나 주문한다. 맥주 2~3병 곁들이면 1,500~1,600불 언저리로 나올 것이다. 이것도 비싸다면 단가가 만만치 않은 오줌 새우는 뺀다. 

그럼 대략 1,200불 전후가 될 것 같다.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육류도 추가한다. 현지식 통닭 메뉴인 ‘샤오지(燒鷄)’가 가격도 저렴하고 맛과 양에서 부족함이 없다.



바가지 안 쓰고 주문하는 방법은?

첫째, 식당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니 몇 곳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 둘째, 하나하나 주문할 때마다 단가를 꼭 확인한다. 주문을 마칠쯤 최종 금액을 물어보는 것도 잊지 말자. 셋째, 단골 식당을 만든다. 자주 가는 곳을 정해서 매니저를 한 명 사귀어 놓자. 특히 주재원이라면 이는 필수 사항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