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 홍콩본부 10주년 - 김옥희 코윈 초대 담당관 인터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

코윈 홍콩본부 10주년 - 김옥희 코윈 초대 담당관 인터뷰


올해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홍콩지역본부(담당관 문은명)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코윈 홍콩지역본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여성가족부 산하단체로‘Co-win & Co-up’이라는 표제 아래 2010년 홍콩지회로 설립된 후 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본부로 승격됐다. 

코윈 홍콩은 지역 특성을 살려 금융강좌, 차세대 유학생 간담회 및 세미나, 출산 장려 영유아사진전, 환경보호 실천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개최하며 홍콩 한인 사회에 다양한 행사와 소통의 자리를 제공해왔다. 10년 전 코윈 홍콩지부를 설립하고, 지역본부로 승격하는데 헌신한 김옥희 초대 담당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윈 홍콩 10주년을 축하드리며 감회가 어떠신지

감개 무량하다. 주위에 많은 교민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벌써 10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회원들과 인재가 많이 나왔는지 감사할 뿐이다.


홍콩에 코윈 지회를 만들게 된 계기

한국 정부에 여성가족부가 생긴 뒤 2001년에 세계 한인여성의 연대를 위해 코윈(KOWIN)이 출범했으며 매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7년에 교민소식을 보니까 나도 한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성회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세계 한인 여성들이 모여서 주제별로 토의하고 기조연설을 들어보면서 내가 있을 자리구나 싶었다. 코윈 내에서도 세계 각 지역에 지회가 있었는데 홍콩에는 정회원 가입자가 없는 걸 알고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


예전부터 활동적이셨는지

학창시절에 자랑은 아니지만 NGO 단체 국제친선꽃씨협회에서 봉사하면서 회장을 맡은 적도 있고, 대학 다닐 때는 이공대 학생 대의원도 맡아서 여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의사발표도 했다. 이공대에는 여학생 수가 적어서 권리 주장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직접 나섰다. 

홍콩에 와서는 보석 디자이너로 직접 운영하느라 정말 바빴다. 자녀들 다 키워놓고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젊을 때 봉사하던 생각이 나더라. 홍콩의 한인 여성들이 얼마나 똑똑한가. 일당백으로 일도 잘하고 야무진 엄마들 아닌가. 그래서 코윈 홍콩지회를 설립하게 됐다.


설립하자 마자 바로 큰 일을 치르셨다

2011년에 전 세계 코윈 지부가 모두 모이는 국제컨벤션을 홍콩에서 개최하게 됐다. 원래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준비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폭발로 인해 개최가 어려워졌다. 갑작스럽게 코윈 임원들의 회의를 거쳐 홍콩으로 결정됐다. 

당시 홍콩지부의 임원도 서너명 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정말 초인적인 힘을 합쳐 30개국에서 온 100여 명의 인사들을 초청해 2박 3일동안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뤘다. 총영사관과 한인회, 상공회, 민주평통 등 모든 단체가 도와 주셔서 잘 마쳤다. 또 최지형 씨를 비롯한 창립 멤버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행사를 계기로 홍콩지부가 크게 활성화된 것 같다

홍콩에서 국제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뭔가 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코윈에는 전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임원 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홍콩이 중국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임원을 확보하기 위해 담당관을 세워달라고 주홍콩총영사관에 건의했다. 이후 홍콩과 마카오에서 여성 회원을 모집하며 성장하게 됐다.

▲사진 설명 : COVID-19 상황에서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와 귀걸이를 직접 만들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김옥희 초대 담당관.


기억에 남는 행사나 일들은?

그때 초기에 개최했던 사진공모전이다. 5년 동안 가족사진전, 출산장려 영유아사진전, 동영상 공모전, 차세대 사진공모전을 진행했었다.

두번째로는 위안부 어르신들을 위한 위로금을 전달하기 위해 바자회를 개최해 모금한 것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명 서명하기 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홍콩에 있는 많은 단체들이 도와줘서 유엔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세번째 잊을 수 없는 것은 차세대를 위한 섹오 바닷가 행사였다. 당시 한인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한인 유학생을 비롯해 차세대 젊은이들을 위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한 식사와 훌륭한 명사들의 강의를 함께 전해주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지금은 홍콩에서 여러 단체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비슷한 행사를 갖고 있는데 초석을 다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


홍콩 코윈만의 특징이라면?

홍콩은 금융 허브라는 장점에 맞게 금융관련 인재가 굉장히 많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에 홍콩으로 발령받아 나왔었는데, 현재는 홍콩의 우수한 대학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금융업에 종사하는 커리어우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도 양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홍콩만큼 가사도우미뿐만 아니라 여성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되어 있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세계 어느나라에 비해서 홍콩 여성들은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다.


현재 홍콩 코윈은?

제가 초창기에 했을 때와 정말 다른 멋진 전문가들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숨어있는 인재를 찾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이미 각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시고 전문가로 유명하신 분들이 조인하고 계신다. 앞으로 코윈 홍콩지부가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게 될 기초가 될 분들이다.


앞으로 기대하시는 코윈의 방향, 역할은?

현재로 매우 잘하고 있다. 20~30년 뒤에도 건재할 거라 믿는다. 홍콩이 금융허브지만 인문학, 의학, 예술 등 다양한 인재들이 성장하고 있다. 코윈 회원들 중에 금융인 외에도 의사나 교수, 예술인도 참여해 더욱 다양한 인재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