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 어떻게 바뀌나 (3) 류병훈 홍콩한인회 부회장 “조직 관리 확실하게 개선해서 다음 세대 물려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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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 어떻게 바뀌나 (3) 류병훈 홍콩한인회 부회장 “조직 관리 확실하게 개선해서 다음 세대 물려줄 것”

류병훈 홍콩한인회 부회장 “조직 관리 확실하게 개선해서 다음 세대 물려줄 것”


 

지금 회장단에서 류 부회장님이 가장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실 수 있는 분이다. 현 집행부에서 가장 오래 한인회에 관여했다. (48대 회장단 상임감사, 49~50대 부회장, 올해 KIS 운영위원장) 올해 한인회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전문적인 관리자 입장으로 보면 한인회 조직이 좀 허술하다. (현대건설의 관리책임자로 약 12년간 근무) 그동안 한인회는 비즈니스 출신의 회장님들이 봉사직으로 헌신하셨다. 예를 들어 토요학교 학생 수가 300명일 때와 600명일 때는 관리가 달라야 한다. 지금은 480명 정도인데, 관리하는 인원도 늘이고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런데 한인회는 (관리 인원이) 똑같다. 규모에 맞는 관리 조직이 있다. 제가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조직의 인원을 관리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 한인회는 사무국 직원들이 좀 더 전문적으로 일을 차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사무국이 조직을 꾸리거나 사업계획 기획 능력이 부족하다. 회원 수가 적을 때는 괜찮다. 그러나 지금은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다. 회원 데이터 업데이트부터 체계적으로 해야 하고 회원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한인회 데이터 디지털 작업은 예전에 다 했다고 들었는데?

 

디지털 작업은 되어있다. 하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다. 전화, 이메일, 주소 등 오랫동안 변동된 게 많다. 조직을 탄탄하게 하려면 기초 데이터부터 확실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리를 다시 하고 있다.  기본적인 세트업이 다 된 상태에서 조직을 갖춰나가고 업무만 잘 파악하면 한인회는 문제없다. 토요학교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문제없다. 교사들도 다 잘하고. 단지 일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니까…

  

최근 분위기는 어떠한가

 

공청회나 여러 자리를 통해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학부모들의 성향이 예전보다 다양하다고 느낀다. 여전히 저를 ‘적폐’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하면서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어려움이나 고충을 말하면서 함께 개선하자는 사람도 있다. 올해부터는 KIS 한국과정 만큼은 교장은 교장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사무국도 마찬가지로 모두 작자의 위치에 제대로 업무를 진행하도록 자리를 잡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2년 묵은 문제로 학교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고, 10년 묵은 정관 개정 문제로 혼란스러워서는 안 되니까.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전 한인회장이 한인회원을 명예훼손으로 소송제기한 사건인 것 같다. (A 회원이 운영 중이던 모 인터넷신문에서 KIS관련 문제를 기사와 칼럼으로 다뤘고, 당시 49대 한인회장이자 KIS 이사회장이었던 장은명 회장은 KIS와 홍콩한인회 공동명의로 A회원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장은명 전 회장은 (KIS와 한인회 공동명의로) 변호사를 통해 작년말에 소송 경고장을 보냈고, A 회원은 변론 기일을 몇 차례 연기하다가 거의 6개월만에 변론을 제출했다. 한인회로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되고 유포되고 있기 때문에 삭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한인회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공개사과를 하면 지금까지의 소송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선에서 마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화해를 위해서 50대 회장단이 취임직후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49대 회장단도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내용이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치르면서 진행해야 하느냐? 사안은 한인회 및 역사를 봐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큰 부담을 치를 만한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사안이 되었다.

 

이렇게 심각하게 될 줄은 처음에 모르셨을 텐데 부회장으로써 후회하진 않는가?

 

당연히 후회는 없다. 당시에는 모든 상황을 리뷰했고, 장기적으로 갈지는 예상 못했다. 4~6개월 정도면 될 줄 알았다.

 

당시 한인회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옳았다고 생각하는가?

 

언론이다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사 내용에 대한 부분이다. 한번이 아니고 겹겹이 좋지 못한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낸 거다. 해당 언론은 정도를 넘어선 상태였고, 한인회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 충분히 소송까지 진행하지 않고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당시에는 KIS문제로 임원 모두 민감한 상황이었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제가 더 직접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 교민담당 부회장으로 좀더 챙겼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뜻인지

 

직접적인 대화를 못 하고, 회원의 고충을 충분히 들어주지 못한 것은 부회장으로서 미안한 일이다.

 

지금의 한인회는 홍콩에서 무에서 유를 이뤄놓은 기존의 선배 세대와 그것을 옛날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새롭게 올라오는 20, 30세대 사이에 끼어있다. 중간 변화의 시점에 끼어있는 회장단의 역할은?

 

홍콩의 한인 고문님, 원로님들의 수고는 처절하기까지 열심히 하셨다고 생각한다. 자수성가하시고 한인사회의 리더로 계신 분들인데 고생하시면서도 비용 절감에는 너무나 절실하셨다. 어찌 보면 좀더 관리에 비용을 더 많이 들여서 더 조직을 체계화 시킬 수도 있었다고 본다. 신세대는 그런 고생을 겪지 않았다. 저는 바통을 넘겨줄 사람으로서 좀더 스마트한 세대에 스마트하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리는 자신이 있고, 제가 할 일도 관리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한 임원들이 관리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한인회를 개선하고 스마트한 세대에 맡게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봉사하고 싶은 기관, 봉사할 수 있는 기관, 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조직을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세대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때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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