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더 인정받는 중의학, 원격진료로 더욱 효과적인 치료 가능해” 미소한의원 황보봉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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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더 인정받는 중의학, 원격진료로 더욱 효과적인 치료 가능해” 미소한의원 황보봉진 원장



 
 
팬더믹 상황 속 피해는 없었는지

홍콩에서 미소한의원뿐만 아니라 중국 선전에 있는 한국계 대형병원에서도 매주 2회 스페셜리스트로 진료하고 있었는데 국경폐쇄로 인해 중국 쪽 소득을 포기해야만 했다. 병원에서는 계속 오길 바라고 있지만 출입국시 격리기간 때문에 양쪽 모두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초기에는 경제적인 피해가 클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미소한의원을 처음 개원할 때 현지인을 공략하며 노력했던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예상보다 경영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홍콩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환자 소개로 찾아오는 이들이 점차 늘었다. 

홍콩인들이 한국인 한의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처음에는 약간 의심하는 눈빛으로 진료를 받는 것 같다. ‘한국인이 중의학을 얼마나 했겠는가’라는... 하지만 다른 홍콩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보고도 회복하지 못해 만성질환 상태로 왔다가 빠르면 몇 일, 몇 주 만에 호전을 보이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환자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를 계속 데려오거나 소개해준다. 

한번은 홍함(Hung Hom)에 사는 할머니가 두통과 무릎이 아프다며 집으로 왕진을 요청했다. 두 달간 왕진하며 완쾌하자 할머니의 딸이 홍함 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치료 이야기를 올렸다. 그걸 보고 홍함의 다른 할머니들과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기 시작했다. 완벽한 치료를 원해서 장기간 매주 찾아오는 환자도 많다. 홍콩 현지 한의원 중에 저렴한 곳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환자가 확신이 없다면 본원을 그렇게 계속 오지 못할 것이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을 때 마침 치료를 마친 홍콩인 40대 여성 A에게 직접 미소한의원 이용기를 물었다. 영국에서 유학 후 돌아와 금융업계 펀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A는 고액 연봉에 생활의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업무 시간만큼은 스트레스가 많았다. 또한 무릎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기공수련을 통해 호전되나 싶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친구 소개로 황보 의원을 만났고 2주만에 자유롭게 활동할 정도로 회복을 경험했다. 그녀는 황보 의원의 장점을 환자의 모든 얘기를 아주 자세하게 다 들어주고, 환자의 현재 상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줄 뿐 아니라 치료 중심의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말했다. 직접 몸으로 회복 속도를 느끼기 때문에 친구들도 알아볼 정도라고 말했다.


홍콩 환자 중 어떤 환자들이 많은지

물리적 외상 환자, 심리적 스트레스 환자가 많다. 특히 30~40대 여성,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문직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다. 테니스를 즐기다 엘보나 무릎으로 고생하시는 분, 태권도 사범 등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다.

예전부터 황보 원장님은 환자와의 친절한 소통과 대화가 장점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웃음). 짧은 진료시간 동안 맥만 짚어서는 환자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환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 얼굴, 현재 건강상태, 집안 병력, 주변 환경 등의 이야기가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번은 불우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교사로 일하는 환자가 자신의 학생을 보내왔다. 그 학생은 손에서 유난히 땀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였다. 얘기해보니 학생이 평소에 엄청난 긴장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본토 여성과 결혼한 아버지는 아내를 폭행하고 가정학대가 일상이었다. 친구와 이웃에게 중국인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새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고 판단해서 치료했더니 잘 호전되었다. 특히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해주며 마음먹기에 달렸고 다른 사물,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되고 상용되고 있는데

지금 영국과 미국에서는 원격진료를 많이 하면서 고소득을 누리고 있을 정도이다. 원격진료로는 환자의 맥을 짚을 수 없기 때문에 혀의 사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판독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혀에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증상이 있다. 혓바닥, 색깔, 파인 곳, 주름, 설태, 설진, 독특한 특징을 본다. 

영국은 중의학이 아주 발전했는데, 영국의 COVID-19 환자의 혀 사진을 중국 한의사에게 보내 판독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 처방하고 있다고 한다. 저도 환자들에게 혀 사진을 SNS로 받아 원격진료하고 약을 보내준다. 급할 때는 가까운 약국이나 약방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방차(茶)로 처방해 주기도 한다.

원격치료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도리어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환자의 혀 사진을 환자와 의원이 함께 보고 개선되는 것을 핸드폰으로 그대로 기록할 수 있다. 다른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 협진이나 공동 치료가 용이하다. 영국, 중국, 홍콩 등이 서로 네트워킹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유명한 의사도 어렵지 않게 진료 받을 수 있다. 

COVID-19 환자 치료에도 중의학 적용으로 효과가 있다 보도를 본 적 있다

중국은 실제로 COVID-19 확진자 치료와 회복에 중의학을 상당부분 적용하고 있다. COVID-19 확진자의 완전 회복까지는 상당한 치료 비용이 투입되는데 중의학 덕분으로 상당 부분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중의학으로 치료할 시에는 후유증이 적다는 것이다. COVID-19 환자들이 다양한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후기가 들려온다. 홍콩에서도 중의학을 적극 권장하며 치료를 병행하도록 의료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최근 중의학 계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중국은 중의사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중의학 발전을 위해 과거 의료계에 존재하는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한의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에게만 허용하던 한의사 시험을 관련 분야 숙련공들에게도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의사에게서 2년간 수련을 하면 보조중의사(일종의 어시스턴트)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다시 5년간 더 공부하면 전문중의사 시험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공부는 어렵지만 기회를 줄 수 있게 바뀌었다. 

또한 침술이나 한의관련 민간 치료방법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분위기다. 이미 중국에는 일반인 중에 민간 한의관련 공부한 사람들이 SNS 동영상으로 치료법을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국가적 차원으로 새로운 침술이나 탕법 등을 계속 개발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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