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홍콩 중고교 정규과목 되는 날 오길 기대해…울런공컬리지 이현주 한국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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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홍콩 중고교 정규과목 되는 날 오길 기대해…울런공컬리지 이현주 한국어강사



이현주 강사는 홍콩울런공 컬리지(UOWCHK)에서 한국어과 리더(Korean option leader)로서 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어과에 전반적인 책임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호주의 국립 종합대학인 울런강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정책에 따라 홍콩과 아시아 여러 국가로 진출을 모색하던 중 홍콩시티대 소속 부학사 과정을 인수해 홍콩울런공 컬리지라는 학교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홍콩시티대는 2001년 한국어 과정을 신설해 2005년부터 한국어학과(한중/한영) 부학사 학위 과정을 시작했다. 현재 인문학부, 상경학부, 과학기술학부, 사회과학학부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학사 과정은 정규 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편입 또는 상급 교육기관으로 진학하기 위해 제공되는 홍콩의 학위이다. 홍콩은 한국처럼 대학입시를 위한 재수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고, 진학이나 취업 등을 병행하면서 편입학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울런공대학은 2년제 부학사 학위 과정을 3년, 4년으로 점차 늘여나갈 예정이며, 홍콩의 대학교로 편입학하거나 호주 울런공대학교 및 대학원으로 진학의 문도 열어놓고 있다.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은 상당수 한국의 대학 본과로 편입학하고 있다.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단국대 등으로 편입학 또는 진학거나 대학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현주 강사는 1990년대 중국 북경에서 법학과정을 유학하면서 한국어 강의에 큰 매력을 느꼈다. 홍콩 교민 2세 출신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홍콩에 정착했다. 홍콩 제일기획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다. 한국어 시장의 가능성이 보이자 가까운 지인들과 직접 한국어 학원을 개원해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홍콩의 여러 대학들이 한국어 과정을 본과과정과 부학위 과정, 커뮤니티 컬리지 등의 여러 분야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이현주 강사는 시티대학 소속으로 옮겨 자리잡게 됐다.호주 울런공대학교가 시티대의 부학사 과정을 인수하면서 이현주 강사도 자연스럽게 소속이 바뀌게 됐다.

이현주 강사는 한국어 인기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아직까지 일본어에 비하면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현주 강사에 따르면 JLPT 일본어 시험 응시자는 1년에 평균 12,000명이 넘지만, TOPIK 한국어능력시험은 가장 많이 응시했던 수가 1년에 4,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최근 팬더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시험 응시 신청자가 이틀만에 10,000명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방역조치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더 이상 학생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울런공 컬리지는 지난 17일 카우룽시티 캠퍼스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새 캠퍼스는 최신 IT 기술이 적용된 첨단 캠퍼스로써 87,000스퀘어피트 규모에 스마트 TV, 무선 인터넷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실에서 화이트보드 없이 양방향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이현주 강사는 한국어를 전공한 홍콩 학생들이 홍콩의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선 세컨더리 스쿨에서는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이 제2외국어 수업으로 가르치며 정규과목으로 채택되어 있지만 한국어는 아직 선정되지 못한 상태이다. 

홍콩의 내신 성적에 포함될 정규과목이 되지 못하거나, 대입시험 과목으로 선정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한국어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강사는 일선 한국어 강사들이 나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육부와 외교부 차원에서 현지 교육체계와 장기간 협의해야할 숙제라고 전했다.  .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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