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는 한인홍 강성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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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는 한인홍 강성준 상무


최근 몇년새 무섭게 확장하고 있는 한인홍은 오프라인 확산세를 넘어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에 직접 출연도 하며  리드하고 있는 강성준 상무를 만나봤다.


직접 온라인 방송에 출연하시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한인홍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해왔는데 기대했던 예상치보다 구독자 수가 적게 나왔다. 문제 원인을 찾아보니 '너무 상업적인 광고같다', '호기심이 떨어진다', '한국 상품에 익숙해 졌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아예 브랜드를 빼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한인홍의 상품들이 등장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음식을 제대로 맛보거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흥미를 갖기 시작하고 있다.


홍콩에서 홈쇼핑 문화가 어느 정도인지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는 홍콩의 홈쇼핑이 거의 없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한국처럼 홈쇼핑 방송이나 케이블 등 전문 방송채널이 거의 없었다.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쇼핑을 즐기는 문화인데다가 홍콩 어디에든 쇼핑몰은 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HKTV몰도 급성장하며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에 대한 개념이 홍콩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에서도 홈쇼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홍콩에서 찾아보니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중국의 왕홍이 큰 영향력이 있다는데 홍콩에도 존재하지 않나

물론 있다. 외주를 통해 왕홍들에게 홍보를 맡겨보니 실질적으로는 효과가 떨어졌다. 왕홍들이 제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겉돌기 식으로 소개하다보니 중요한 정보 전달도 안되고, 자신들이 녹화한 컨텐츠를 완전히 다 만들고 나서 우리에게 보여주니까 수정이 어려웠다. 

게다가 편집, 자막 번역, 그래픽 효과 등 후반 작업 시간이 많이 걸려 빠르게 유통하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속도전으로 가자고 결정했다. 후반 작업시간이 많이 걸리는 동영상 제작 대신에 라이브로 바로 생중계하여 외부 의존도를 줄이자고 판단했다.




생방송으로 준비하면 더 어렵지 않은지

다만 생방송 특성상 방송 경험이 풍부한 전문 호스트는 외부에서 섭외했다. 쇼핑 호스트는 방송 전에 미리 도착해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직접 먹어보기도 하면서 방송 시간동안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조율한다.

골든타임을 정해서 방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으로는 시청자 수는 적은 상태다. 하지만 시작단계인 만큼 연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며, 방송 후 특정 컨텐츠는 별도로 편집 제작하여 2가지 버전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 5번째 영상을 업로드 했는데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추석 명절 때와 같은 특별한 시기에 일주일 이상 동영상 제작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라이브 방송이 효과적인 것 같다. 전문 호스트가 진행할 때 화면 밖에는 마케팅 담당자, 매장 매니저 등이 대기하다가 상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바로바로 출연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대형 화면을 옆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질문과 댓글을 보면서 직접 소통해 줄 수 있다.


제작 인력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핸드폰으로 간단히 촬영해서 제작할 수 있는 영상들은 저희 직원들이 직접 제작하고 있고 라이브 방송관련해서는 외주에 주고 있다. 츈완에 위치한 한인홍 물류창고에 큰 회의실 공간을 스튜디오로 만들어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초기에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다

언어적인 부분에서 있었다. 초기에 반정부 시위 당시여서 북경어(만다린) 사용의 반응이 좋지 않아 광동어 또는 영어로만 진행하고 있다. 광동어가 안될 때는 차라리 한국어로 녹화를 하고 광동어 자막을 넣는 방법을 쓴다.


한인홍은 로컬 매체에 광고를 많이 하시는데

그렇다. 최근에는 이영애를 모델로한 두유광고가 VIU TV광고로 나간다. 다음달에는 홍콩의 버스정거장 광고가 예정되어 있다. 주로 신문광고, 버스광고를 많이 했었고, 올해는 TV와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임재화 대표님의 기본 마인드가 수익의 10%를 홍보에 투자한다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매출이 많지 않아 가능했는데, 지금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계속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까 제품별로 어떤 매체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된다.


최근 확장세가 무섭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개업할 수 있는지

2017년 한인홍에 입사했을 때 한인홍 매장이 9개였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매장 한 곳 개업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났었다. 그러나 과도기를 넘고나서는 반복되는 과정으로 느껴진다. 매장의 특징을 파악하고 제품 구성을 잘해서 오픈 날짜 스케줄까지 맞추다보니 예전에 비해 준비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또 업무가 많이 분화되어서 소싱 파트, 매장 디자인, 제품 준비, 마케팅 등 따로따로 업무를 하다보니 빠르게 진행된다.


최근 개장한 매장들의 특징은?

초기에 개장한 한인홍 매장의 주력상품은 인삼류였는데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디스플레이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매장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통총 매장은 원하는 임대장소가 나오지 않아 오랫동안 기다렸던 곳이다. 통총은 앞으로 더 성장할 곳이다.

앞으로 한인홍 매장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샾을 개업할 예정이다. 한인홍과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인홍에서 다루지 못하는 좋은 생활용품 샾을 가까운 거리에 개점하여 시너지 효과를 보게 할 것이다. 여러가지로 두 브랜드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는 총 1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이다. 한인홍 70개, 생활용품 또는 다른 샵 30개를 예상하고 있다. 

생활용품샵은 지금까지 여러 한국 회사에서 테스트해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투자한 만큼 결과를 내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끝까지 기다리지 못한 것 같다. 우리에겐 한인홍 매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인홍은 홍콩 전역에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5개를 더 개업할 예정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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