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여성회 공동구매… 첫 행사 108명 참여, 15만 홍콩달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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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여성회 공동구매… 첫 행사 108명 참여, 15만 홍콩달러 판매


 
 
회원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주고, 한인기업들과 상생하겠다고 선언했던 류치하 홍콩한인여성회 회장이 공동구매를 개최해 108명의 교민들이 참여해 15만 홍콩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홍콩 교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공동구매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이정표가 없는 상황이다. 

류치하 회장은 회원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좋은 제품을 싼 값에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공동구매를 하려는 상품이 막연한 한국식품이 아니었다. 아직 홍콩에 없으면서도, 한국 서울 한복판에서, 아니 한국의 온라인 마켓 중심에서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구입 상품이 분명해지자 신세계식품 쪽에서도 적극적이었다. 단순히 저렴하게 구입대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한인여성회가 엄선한, 교민 대표 엄마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한국 식품을 원하는지 수요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신세계식품 신응균 사장은 여성회와의 공동구매를 전격 수용하고 적극적인 제품조사, 상품안내, 안전한 냉장냉동 배송, 꼼꼼하고 정성스런 패키지를 책임졌다. 또한 신세계식품은 제품이 어떤 방법으로 조리하면 제 맛이 나는지 테스트도 하며 구매자들에게 세심한 정보를 제공했다.

홍콩한인여성회가 신세계식품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공동구매는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었다. 여성회는 지난 6월 신입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30~40대 초반의 젊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려고 했다. 
 
 
펜데믹 상황에서 어렵게 여성회에 첫발을 디딘 신입회원들을 그냥 둘 수 없었다. 가장 트렌디하고 핫한, 여성회 전체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뭔가를 함께 해내고 싶었다.

“홍콩에 살고 있지만 요즘 30대 초중반 젊은 엄마들의 센스는 서울 강남과 동일해요. 서울에서 핫하게 인기 있는 것을  택배시켜 먹듯이 온라인 해외주문에도 익숙하죠. 유명 방송이나 온라인에서 광고도 없이 갑자기 뜨는 제품도 빨리 캐치할 수 있는 센스만점 여성들이죠” 

류치하 회장은 젊은 30대 엄마들의 아이디어를 전격 수용했다. 이미 홍콩에 오픈한 한국식품점과 온라인마켓에도 많은 상품들이 있지만, 각 매장이나 온라인 마켓마다 주력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선별을 제로에서 시작했다. 

신입 회원들이 말해주는 인기맛집, 건강식, 간편식, 프리미엄급 한식 등 인기 상품들을 추스렸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도 일단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신세계식품 측과 최대한 가격을 낮추도록 여러차례 협상을 했다. 

여성회나 신세계식품 모두 수익 창출이 1차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신선설농탕 245개, 이연복 목란짜장면 136개, 하동관 곰탕 125개, 애플하우스 떡볶이와 무침만두 114개, 공주떡집 흑임자 인절미 103개, 현대백화점 알배기 굴비세트 28개 등 지금 한국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제품당 100여개씩 판매됐다.
 

공동구매의 또다른 성공 요인에는 주문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공동구매 주문 양식기능을 온라인에 추가한 점이다. 

류치하 회장이 공동구매를 처음 기획할 때는 이메일이나 개인 연락을 통해 주문을 받아서 손으로 일일히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이은주 부회장이 온라인 주문 양식 폼을 이용해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문자가 입력하도록 웹사이트를 구성한 것이다. 

덕분에 108명의 주문자와 151건의 주문(중복 포함) 내역을 엑셀파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신세계식품 측에 건낼 수 있었다.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잘 받았다고 회원들에게 계속 문자가 온다”며 류치하 회장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류 회장은 공동구매 자체가 여성회 사업의 주요 이벤트는 아니지만, 회원들이 계속 원하고, 한인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명분이라면 정기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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