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찬텡은 홍콩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현지 식당이다.
‘차(茶)’와 식당을 의미하는 광동어 ‘찬텡(餐廳)’이 결합되었으니 말 그대로 차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에는 토스트나 라면, 홍콩식 마카로니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가 인기있다.
하루 세끼 외에도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프터눈 티, 밤에 즐기는 야식 등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맞는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식들이 포진되어 있다.
얼마전 백종원 씨가 홍콩의 차찬텡을 다니며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배고파’에 올린 영상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홍콩 곳곳에 자리잡은 차찬텡의 요리들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 그중에는 홍콩인들에게 꽤나 알려진 유명 맛집들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곳들이다.
일상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곳들의 순위를 매기는 중국 웹사이트 cityhui.com을 참고하였다.
1위: 승향원(勝香園) – 종합 평점 85, 입소문 4.5
승향원은 50년대 다이파이동으로 시작했다. 다이파이동은 노점 식당을 말한다.
이후 80년대 들어 위생 문제로 정부가 다이파이동에 대한 영업 허가가 강화되자, 승향원은 센트럴의 미룬가(Mee Lun Street)에 둥지를 튼다.
2009년부터 승향원은 다년간 최고 차찬텡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도 업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나 명성과는 다르게 간판은 허름해서 식당을 못 찾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밖에는 약 35명이 앉을 수 있는 노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디.
이곳의 대표 음식은 토마토 라면(番茄湯麵)이다. 백종원 선생이 음식 소개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승향원에 들러 토마토 라면을 즐겼다.
이 요리가 등장하면 먹저 국물에 올려져 있는 토마토 소스를 국물과 섞는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면에 배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면은 마카로니나 라면 중 선택 가능하다.
토스트 또한 승향원의 자랑이다. 반으로 나눠진 식빵 위에 버터와 시럽을 가득 바른 토스트가 바삭하게 구워져 나온다. 여기에 레몬을 살짝 뿌려 느끼함을 잡아준다.
위치: 2 Mee Lun Street, Central
사이잉품에 위치한 주기점심은 여느 차찬텡이 그러하듯 겉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나 이곳에는 감히 홍콩 최강이라 부를 수 있는 메뉴를 갖춰놓았다. 바로 커스터드 크림 토스트(奶黄流沙西多士)다.
표면에는 다른 차찬팅에서 흔히 뿌리는 연유도 없다. 겉모습으로는 특별할 게 없지만 빵을 자르는 순간 본색을 드러낸다.
안에 숨어 있던 커스터드 크림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눈을 휘둥그렇게 한다. 또한 크림 본연의 느끼한 단맛도 최대한 절제시키기 위해 약간의 짠맛도 가미했다.
단맛을 싫어한다면 참깨 새우 살 토스트(芝麻蝦多士)를 주문해 본다. 토스트 표면에는 참깨가 가득 뿌려져 있고. 빵 안에는 새우 살로 가득하다.
주기점심은 시즌에 따라 특색있는 메뉴도 선보인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때면 딸기맛도 추가된다.
식당의 분위기는 다른 차찬텡에 비해 좀 더 쾌적하고 깨끗한 편이다.
커스터드 크림 토스트의 유명세로 식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오피스 빌딩이 많아 직장인들까지 더해지면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문을 하려면 어느 정도 한가한 시간을 택하는 것이 좋다.
위치: 지하H1 호, Tung Lee Mansion, 1C-1K Water St, Sai Ying Pun
삼수이포는 저렴한 맛집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신향원도 삼수이포에서 가벼운 주머니로 방문하여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원래 신향원은 전통 차찬텡이었고 옆에 위치한 견기(堅記)는 죽집이었다. 두 집은 모두 다파이동으로 시작하여 각자의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후 이웃이 하나가 되어 벽을 허물었으니, 지금의 신향원(견기)이 탄생된 것이다.
많은 식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쇠고기 계란 샌드위치(馳名蛋牛治) 때문이다. 버터를 함유한 계란이 쇠고기와 하나가 되어 빵 사이를 채우고 있다. 계란, 쇠고기가 육즙이 스며든 빵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신향원에서의 또하나의 필살기는 족발면(南乳猪手麵)이다.
족발이 올려져 있는 국수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다.
아마도 용기있는 자들만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메뉴일 것 같다. 옅은 적색을 띠고 있는 족발의 식감은 부드럽고 연한 맛을 자랑한다.
추천 음료로는 홍따우뺑(红豆冰)과 홍콩식 밀크티가 있다. ‘홍따우’는 팥을 말하며 ‘뺑’은 얼음이다.
팥과 붉은 설탕을 섞어 만든 홍따우샤를 갈아 만든 얼음 및 연유와 섞어 마시는 음료가 홍따우뺑인데, 홍콩 현지의 대표적 음료 중 하나이다.
신향원은 홍콩에 두 곳이 있다. 이중 크웨일린가에 위치한 지점이 역사가 길고 유명하다. 6~7개의 테이블에 40명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1인 최저 식비는 $20이하이며, 위에서 소개한 샌드위치 또한 $19이다.
위치: Sham Shui Po, Kweilin St, 38호A지하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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